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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영하 50도 근접'…공항마비·노숙자시설 만원

남극 동물 '왕펭귄'도 추위피해 내부로 대피

[편집자주]

캐나다에 몰아친 한파 영향에 주요 공항에서 수백편의 항공편이 지연·취소됐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캐나다에 몰아친 한파 영향에 주요 공항에서 수백편의 항공편이 지연·취소됐다. (자료사진) © AFP=뉴스1

북미지역에 몰아친 엄청난 한파에 캐나다 곳곳에서 혼란이 벌어졌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주요 공항에서 눈과 강풍, 제빙작업 등으로 항공기 수백편이 지연·취소됐다. 

토론토 공항에서만 이날 오후 3시30분(캐나다 토론토 기준)까지 항공기 약 500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고 이륙 항공기 정보 제공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닷컴'은 전했다.

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들은 "일 년 내내 기다렸던 휴가를 망쳤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몰아친 눈과 강풍으로 항공기 다수의 이륙이 4~5시간가량 지연됐다.

토론토 내 수천 명의 노숙자들도 혹한을 피해 보호 시설을 찾았다. 지난 30일 기온이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지자 노숙자 피난소 평균 이용률은 95%까지 증가했다. 일부 시설은 가득 찼다.

당국은 겨울을 맞아 임시 피난처도 마련했지만 공간 부족과 시설 미비로 노숙자들 다수가 냉골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시민단체는 방한 용품 기부를 촉구했다. 

혹한에 노숙자 보호를 위해 비정규군 훈련소를 개방해달라는 정부 청원에는 수만 명의 캐나다 시민들이 서명했다. 당국은 훈련소 개방 대신 임시 대피소를 늘리고 상황 조사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앨버타 주 캘거리의 한 동물원에서는 영하 30도를 밑도는 날씨에 '남극 출신' 왕펭귄을 동물원 내부로 대피시켰다. 

퀘벡의 라 그랑드 리비애르 지역은 새해 첫날 오전 기온이 영하 48.2도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캐나다에서는 평년 기온보다 10~15도를 밑도는 추위가 계속됐다. 

현재 밴쿠버 일부 지역과 앨버타, 매니토바, 온타리오, 퀘벡, 서스캐처원, 뉴브런즈윅에 한파 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기상청은 강추위가 수일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투와 마스크 등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퀘벡 시민. © AFP=뉴스1
외투와 마스크 등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퀘벡 시민.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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