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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막말…아이티 등 아프리카 국가 "거지소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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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방 상원의원들과 만나 이민 개혁을 논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방 상원의원들과 만나 이민 개혁을 논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의원들과 이민법 개혁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아프리카 국가를 '거지 소굴'(shithole)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의원들과 만나 가족 단위의 '연쇄 이민'(chain migration)과 비자추첨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이민 개혁을 논의했다.

WP는 회의 내용을 보고받은 몇몇 사람의 발언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왜 거지소굴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계속 받아주는 것이냐"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WP와 같은 내용을 전하며 "아이티 등 아프리카 국가를 겨냥한 발언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가 아닌) 노르웨이 같은 곳의 이민자들을 더 받아야 한다는 언급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욕적인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즉각 맹공에 나섰다.

루이스 구티에레스 연방 하원의원(민주·일리노이)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 출신 또는 특정 피부색의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며 "이제는 그가 우리 헌법에 명시된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것을 100% 확신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단어 선택을 부정하지는 않으며 "일부 워싱턴 정치인들은 외국을 위해 싸우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민을 위해 싸우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을 폐지하겠다는 약속을 없던 일로 하는 대신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과 이민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재차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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