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
예로부터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질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유일하게 한일전이 펼쳐지는 종목이 있다. 바로 여자 아이스하키다.
새러 머리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22위)은 오는 2월 14일 오후 4시4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9위)과 B조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B조에서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해 있다.
태극낭자는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을 상대로 이변을 노리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가장 떨어지지만 홈 어드밴티지와 라이벌전의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새러 머리 감독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예선을 통과해 상급 디비전(6강)에 올라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현재로선 1승 제물로 가장 해볼 만 한 팀이 일본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주장 한수진은 "힘든 경기가 계속되겠지만 한일전만큼은 이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일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 AFP=News1 |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7전 전패로 밀리고 있다. 경기 내용에서도 7차례 경기에서 단 한골을 넣는 동안 106실점을 할 정도로 격차가 컸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이번에 처녀 출전하지만 일본은 1998 나가노 올림픽에서 6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8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은 3년 전부터 집중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실력이 급상승했다. 한국은 2017년 2월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지만 이전보다 격차를 좁혔음을 확인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양 팀을 대표하는 '골리' 신소정(28)과 후지모토 나나(29)의 만남이다. 신소정과 후지모토 모두 실력을 인정받아 미국여자프로리그(NWHL) 뉴욕 리베터스에서 뛰었다.
신소정(왼쪽)과 후지모토 나나. © AFP=News1 |
후지모토는 2015-16시즌 뉴욕 리베터스에서 17경기(선방률 0.909)에 나왔고, 신소정이 이후 2016-17시즌에 프리시즌을 포함해 6경기(선방률 0.906)에 뛰었다. 신소정은 무릎 부상으로 뉴욕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맞대결(0-3 패)에서 신소정은 44개의 슈팅을 선방했고, 후지모토는 19개의 슈팅을 모두 막으며 완승을 견인했다.
신소정은 "후지모토를 국제 대회에서도 봤지만 엄청난 반사 신경과 놀라운 기량을 갖췄다"며 "그래도 중요한 일본전이기 때문에 온 몸을 던져 상대의 슛을 막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