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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지엠 군산공장, 연거푸 가동중단…이번엔 두달간

협력사에 이달 8일부터 4월 중순까지 납품중지 요청

[편집자주]

한국지엠 군산공장 전경.© News1
한국지엠 군산공장 전경.© News1


한국지엠의 수출 기지인 군산공장이 이달 8일부터 또 다시 두 달 이상 가동을 중단할 전망이다. 올란도, 크루즈 등 생산차종의 재고가 늘면서 잠정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군산공장은 재고 조정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한 달여간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생산 재개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가동 중단이 결정되면서 결국 폐쇄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복수의 한국지엠 협력업체에 따르면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최근 협력업체에 보내는 생산계획을 통해 이달 8일부터 4월 23일까지 생산가동조절(TPS, Temporary Shut Down) 등의 이유로 부품 납품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지엠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 대부분은 필요한 부품을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공급받는 부품 공급 최소화를 원칙으로 공장을 운영한다. 따라서 두 달 넘게 부품을 공급받지 않겠다는 것은 해당 기간 동안 사실상 공장을 가동하지 않겠다는 뜻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지난해 12월에도 올 1월까지 한달여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크루즈, 올란도 등 재고 물량이 늘어난 탓도 있었지만 하계·동계에 각각 한 차례씩 실시하는 설비 점검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 가동 중단의 원인은 온전히 늘어난 재고 물량 탓으로 해석된다. 협력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군산공장 야적장에는 1500대 이상의 올란도 재고 물량이 쌓여 있는 상황이며 크루즈의 경우 야적장을 이미 가득 채워 재고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25일 이후부터는 올란도를 생산하기 위한 협력업체 부품 어느 하나도 군산공장에 납품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크루즈와 올란도는 내수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두 모델의 판매량은 각각 487대, 476대에 불과하다. 특히 크루즈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

수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군산공장은 유럽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지만 지엠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 이후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가동 계획에 대해 설 연휴 이후 월말까지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3, 4월 가동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또 가동 중단 기간 동안에도 직원들에게 평시 근무 80%에 해당하는 급여와 및 잔업 및 특근 보전금 등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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