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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7명 "괴롭힘 당했다"…대부분 참고 넘겨

인권위, 13일 직장내 괴롭힘 관련 토론회 개최

[편집자주]

© News1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김정혜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연구교수에게 의뢰한 '우리 사회 직장 내 괴롭힘 실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73.3%는 최근 1년간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결과 월 1회 이상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46.5%였으며 주1회 이상은 25.2%, 거의 매일 괴롭힘을 당한다는 응답도 12%에 달했다.

그러나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한 이들의 60.3%는 특별히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26.4%는 괴롭힘 행위자에게 문제제기를 했으며, 12%만이 공식적인 조치를 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대처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43.8%가 '대처해도 개선될 것 같지 않아서'라고 답했으며, 29.3%는 '대처했다가 직장 내 관계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답한 직장 내 조직적, 환경적 괴롭힘의 사례로는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한 불이익 △인력감축을 목표로 한 괴롭힘(고유업무 박탈, 관련 없는 업무 지시, 퇴출부서 배치 등) △성차별적 조직문화(대학병원 간호사 장기자랑 강요, 성희롱․성추행 등) 등이 있었다.

개인적·대인간 괴롭힘의 유형으로는 상급자 및 그 가족의 폭언·욕설·폭행·사적 업무 지시·공개적 모욕·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1년 이상의 직장경험이 있는 20~65세 성인남녀 임금근로자 150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23일부터 9월7일까지 이뤄졌다. 조사 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에 의한 인터넷 패널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한편 인권위는 한정애·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함께 13일 오후 2시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직장 내 괴롭힘 실태 파악 및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를 공동 개최한다. 김 교수는 이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주형민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개인 및 집단의 피해사례 면접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전수경 직장갑질 119 활동가는 지난해 말부터 오픈카카오톡 및 페이스북으로 제보된 현장의 괴롭힘 사례를 소개한다.

이어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신속하게 구제하기 위한 입법적·정책적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전형배 강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노·사·정 관계자들이 개선방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향후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구제 방안 검토에 참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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