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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9' 물량부족 사태

[편집자주]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중인 학생  © News1


국내 3개뿐인 자궁경부암백신 가운데 효과가 가장 좋은 '가다실9' 백신이 물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13일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가다실9 물량이 달리는 상황"이라며 "접종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다실9'을 수입하는 한국MSD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가다실9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달리고 있다"며 "지난해 해외 생산시설이 사이버공격 영향을 받은 것도 공급부족 사태를 가져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MSD의 '가다실'과 '가다실9' 그리고 GSK의 '서버릭스'가 판매되고 있다. '가다실9'의 예방율은 90%로, 기존 '가다실'의 예방률 70%보다 훨씬 높다.

다국적제약사 MSD는 지난해 여름 악성코드인 '랜섬웨어'에 감염된 이후 '가다실9'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백신 자체가 생물학적 제제다보니 보관 문제로 기존 생산물량까지 자진 폐기처분한 것도 물량부족의 원인으로 꼽힌다. 

자궁경부암백신은 총 3회 접종해야 한다. '가다실9'이 자궁경부암백신 효과를 내기 위해선 첫 접종 후 2개월 뒤, 그로부터 4개월 뒤에 추가 접종해야 한다. 중간에 접종시기를 놓쳤어도 1년 안에 모두 맞는 게 좋다. 이 때문에 의료계는 가다실9 잔여분량을 1~2회 접종한 사람에게만 투여하는 실정이다. 공급물량이 불안정하다보니 신규 접종자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

한국MSD측도 의료진의 선제 대응을 위해 앞서 각 병·의원에 관련 사실을 공지했다. 한국MSD 관계자는 "올 중반기부터 가다실9 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16년 6월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 대상으로 '가다실'과 '서바릭스' 무료접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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