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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인터뷰①] 박지헌의 '다둥이 하우스' 직접 가보니… '웃음·다복'

[편집자주]

© News1 권현진 기자
© News1 권현진 기자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다둥이 아빠' 박지헌의 집. 현관으로 들어서자 아이들의 웃음이 넘쳐흘렀다. 공부를 마친 첫째와 둘째는 게임을 하며 여가를 보냈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막내는 아빠와 놀기에 여념 없었다. 뒤늦게 유치원에서 돌아온 셋째와 넷째는 애니메이션을 보며 신나게 놀았으며, 집에 설치된 전자기기에서는 이제 막 태어난 막내 담이의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다복하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이제 막 여섯 아이의 아빠가 된 박지헌에게선 행복감이 엿보였다. 그는 아이들의 머리를 손수 빗겨주고 간식도 직접 챙기는 다정한 아빠였다. 아이들이 많아 행복하고, 육아 즐기고 있다는 박지헌에게선 지친 기색이 엿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박지헌은 가족이 많은 덕분에 '사랑하는 시간만으로도 하루가 벅차다'며 미소 지었다.

박지헌의 가정이 처음부터 이렇게 화목했던 건 아니다. 셋째가 태어나기 전까지 박지헌은 가정보다 일에 더 몰두했다. 그러던 중 사업에 실패한 그는 자연스레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가졌고, 그 안에서 안정감과 행복을 느꼈다. 성공보다, 돈보다 가족이 소중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이후 박지헌은 변했다. 다른 어떤 것보다 아내와 아이들을 우선시하고, 돈과 시간 역시 모두 가정에 투자한다.

최근 박지헌은 채널A '아빠본색'에서 '육아의 신'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홈스쿨링으로 아이들에게 직접 공부를 가르치고, 성교육도 직접 한다. 또한 떼를 쓰는 아이들이 있으면 대화로 설득하는 등 능숙하게 자녀들을 돌보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박지헌은 '육아의 신'이라는 별명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자신은 그저 즐기고 있을 뿐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할 때 제일 설렌다고 했다.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지금이 무척 행복하다는 박지헌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 News1 권현진 기자
© News1 권현진 기자
Q. 지난 2일 여섯째 담이가 태어났다. 기분이 정말 남다를 것 같다.

"사람들이 여섯째 아이를 얻은 기분이 어떠냐고 많이 물어본다. 우리가 아이를 많이 낳아서 더 잘 준비돼 있고 담담할 거라고 예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주차장에서부터 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병원에 가서 아내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 울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 나중에 '왜 울었을까'를 생각해봤는데, 아이를 얻으면서 그 기쁨을 알게 되니까 감각이 섬세해진 거다. 첫째, 둘째 때보다 증폭된 설렘과 감사를 경험해서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굉장히 놀라운 경험이었다. 아이도 너무 예쁘다."

Q. 아내에게 너무 고맙겠다.

"너무 고맙다. 우리 가족은 아내 덕분에 이렇게 된 거다. 아이는 절대 누가 낳으라고 해서 더 낳을 수 없다. 본인의 권한이다. 특히나 아이를 둘, 셋 낳으면 누구도 더 권유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아내가 혼자 더 낳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거다. 본인이 우리를 설득했다. 지금이 너무 고맙고 행복해서 그때 잠시나마 말렸던 게 미안하다."

Q. 아내가 출산 3개월 전에 조산기가 있지 않았나. 건강은 괜찮은가.

"괜찮다. 조산기는 출산하고 나면 문제가 없는 거니까. 사실 아내가 방심을 했다. 임신을 해도 입덧이 없고, 아이 다섯을 자연 분만으로 문제없이 낳다 보니 이번에 방심을 한 거다. 원래 임신을 하면 동작을 천천히 해야 하는데 빨리 일어나고, 뛰고 이런 행동을 했다. 아내가 생명을 대하는 본인의 자세가 틀렸다면서 많이 반성했다. 임신했을 때 뱃속의 아이도 키우는 건데 거기에 집중을 하지 않은 거니까. 아이에게 무척 미안해했다. 그다음부터는 열심히 먹고 쉬었다. 덕분에 지금은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
© News1 권현진 기자
© News1 권현진 기자
Q. 아이들도 동생이 생기니까 무척 좋아하겠다. 질투를 하진 않나.

"아이들은 동생이 왜 집으로 오지 않고 산후조리원으로 가냐고 묻더라.(웃음) 서로 자기를 닮았다고 하면서 사랑을 독차지하려 한다. 아내와 내가 '왜 우리 아이들은 질투가 없지?'하고 생각해봤는데 우리는 아이들을 치열하게 키우지 않는다. 우리 부모 세대는 빵 한 조각도 형제들과 나눠먹으며 치열하게 살지 않았나. 그러면 '형제 많으면 괴로워'가 머릿속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지금도 그 노파심이 남아 있는 거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부모 세대처럼 치열하게 크지 않는다. 먹는 걸로 서로 싸우게는 안 하는 시대가 온 거다. 이제 사람들이 우리 가정을 보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느낄 것 같다."

Q. 여섯째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기뻤을 것 같다.

"좋았지만 한 편으로는 무서웠다. 다섯째를 출산했을 때부터 사람들의 분위기가 안 좋았다. 다섯이라는 숫자가 낯선 거다. 연예계에도 넷은 많지만 다섯은 드물었다. 아마 다들 아이를 다섯 명 낳는 문화였으면 낯설지 않았을 거다. 이 문화적인 외압 때문에 부담스러웠지만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싸움을 많이 했다. 아내와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눴다. 아내가 문화에 의해 본인 삶의 감각이 제한되는 게 싫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샛길로 가는 거다. 아내가 샛길을 선택했으니 내가 그 손을 꽉 잡아줘야 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많은 공격을 받았다. 정말 속상했다. 그런 경험이 있으니 여섯째 역시 (반응이) 뻔하다고 생각했다. 이것 때문에 여섯째 임신 소식을 듣고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절대 알리지 말아야겠다. 아이를 키우다가 알릴까' 이런 생각까지 했다. 다행히 예전보다는 나아졌다."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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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섯째가 생기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겠다.

"그렇진 않다. 이미 그런 감정은 셋째 때부터 없어졌다. 이건 어깨가 무거운 게 아니고 즐거운 거다. 어떤 사람이 아이돌 팬인데 누가 그 사람한테 '아이돌 좋아하는 거 안 힘드니'라고 물으면 팬은 얼마나 답답하겠나. 사람은 누구나 싫은 건 안 한다. 좋아하니까 뭐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고, 보고 싶은 거다. 나도 마찬가지다. 육아가 힘들지 않고 재미있다. 그래서 아이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는 거다."

Q. 아이가 또 생기면 낳을 생각이 있나.

"항상 아이를 낳을 때마다 '이젠 그 생각이 안 들었으면'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절실히 다짐하고 있다. 아내도 이번엔 처음으로 그만 낳았으면 하는 마음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사실 장담을 못하겠다. 아이를 낳을수록 그 기쁨을 더 많이 알게 되니까 더 낳게 된다. 아이가 태어나서 숨 쉬고, 자라고, 말하는 모습까지 확인하지 않았나. 그 감사함이 인상 깊게 남아 있는 거다. 이게 떠오를까 봐 장담할 순 없다."

탐방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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