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충격…한국車산업 쇠퇴기 진입 우려

자동차 업계 "공장폐쇄 결정은 뜻밖"

[편집자주]

한국지엠 군산공장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지난 8일 전북 군산시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에 일부 직원이 출입하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이날부터 4월 중순까지 두 달여 간 생산가동조절(TPS, Temporary Shut Down) 등의 이유로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2018.2.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한국지엠 군산공장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지난 8일 전북 군산시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에 일부 직원이 출입하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이날부터 4월 중순까지 두 달여 간 생산가동조절(TPS, Temporary Shut Down) 등의 이유로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2018.2.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한국지엠(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일부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이 쇠퇴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지엠은 올 5월까지 군산공장의 폐쇄를 결정했다. 최근 3년 동안 가동률이 20%에 불과한데다 수출 및 판매 저하로 더 이상 공장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미국 본사 GM의 배리 앵글 사장 방한하면서 한국지엠의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한국지엠의 정상화를 위한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두고 GM이 정부 및 산업은행 측과 논의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GM은 기습적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완성차 업계는 한국지엠의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갑작스러운 공장 폐쇄 결정은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철수설까지 불거졌지만 이렇게 급하게 공장 폐쇄를 결정할 줄은 몰랐다"며 "같은 자동차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지만 공장 폐쇄는 국가적으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도 "사실 한국지엠의 위기는 본사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경영 패착의 원인이 적지 않은데 모든 책임을 한국지엠이 떠안는 것 같다"며 "협력업체를 포함한 수만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위협받게 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완성차 업계는 이번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계기로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글로벌 10대 생산국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각 업체마다 수출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업체는 해외에 직접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판매를 늘리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산 25만대 규모의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폐쇄될 경우, 생산 능력이 더욱 축소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갑작스러운 공장 폐쇄 결정으로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조정과 인력 재배치 등이 남은 3개월 동안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