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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인천공항 T1 철수 확정…신라·신세계, 입찰 검토

재입찰 공고 나오면 검토…"기존 조건대로면 입찰 어려워"

[편집자주]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 중 일부를 반납하기로 한데 따라 2·3위 업체인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차기 사업자로 떠올랐다.

이들은 모두 '검토를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재입찰 공고가 나와야 재입찰에 참여할 지 결정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13일 롯데면세점은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후 3월 중에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해지 승인을 받으면 120일 간 연장영업 후 철수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제시한 임대료 산정 방식 변경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따른 조치다.

2015년 3월 진행된 3기 사업 입찰 당시 롯데면세점은 매년 50% 이상 신장하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 등에 맞춰 임대료를 산정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절반가량 감소하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인천공항공사 측에 기존 최소보장액 방식의 임대료를 영업요율 산정방식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롯데면세점 측이 '전면철수' 할 수 있다는 강수를 뒀음에도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결국 면세점 사업자 면허를 공식 반납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전체 면적 중 롯데면세점이 약 5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사업자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로는 대기업 계열인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의 첫 인상과도 같은 인천국제공항에 외국계 업체가 입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 분위기 역시 두 회사의 입찰 참여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 모두 재입찰 공고가 나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존에 롯데면세점이 납부해 온 수준의 임대료를 내는 것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검토는 하겠지만 신중한 입장"이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 역시 "공고가 날 때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따라서 어떤 재입찰 조건대로 공고가 나오느냐에 따라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의 결단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이 영업해 온 넓은 매장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한 기업에 줄지, 나눠서 줄지, 권역 자체를 재분배할지 등도 고려 사항이다.

또 지난해 말 진행된 제주공항공사 면세사업자 공고에서 롯데면세점이 주장해 온 영업요율 산정방식이 적용된 점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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