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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운명의 한일전 '응답하라 1라인'…공격력 살아나야

2경기 무득점

[편집자주]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박종아(왼쪽)와 이진규. 2018.2.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박종아(왼쪽)와 이진규. 2018.2.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중 유일하게 변화가 없는 자리가 있다. 남북 합의에 따라 북한 선수가 의무적으로 3명이 들어가야 하는 가운데 박종아-이진규(영어명 그레이스 리)-최유정-엄수연-박채린이 함께하는 1라인은 달라진 면면 없이 계속 호흡을 맞췄다.

단일팀은 14일 오후 4시4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 3번째 게임을 치른다. 앞선 2경기는 실망스러웠다.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1차전에서는 스위스를 상대로 8골을 내주며 완패했고, 스웨덴과의 2차전도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0-8로 대패했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22위, 북한은 25위로 세계 9위인 일본을 상대하기에 버거운 게 사실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7전 7패로 밀리고 있다.

2연패(무득점 16실점)로 부진한 남북 단일팀이 조별예선 3차전 일본(세계랭킹 9위)과의 경기에서 달라진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가장 절실한 것은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이다. 1차전에서 한수진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2차전 최유정의 팁인도 상대 스웨덴 골리의 선방에 막혔다.

최유정은 "0-8과 1-8은 다르다"면서 "역사적인 골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는데 득점을 올리지 못해서 아쉽고,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스웨덴전과 일부 라인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라인은 굳건할 전망이다. 지난해 뒤늦게 합류한 이진규를 제외하고 꾸준히 2~3년 간 호흡을 맞춰온 조합이다.

단일팀은 주장 박종아의 부활도 절실하다. 지난해 4월 강릉 세계선수권에서 4골 6도움으로 팀 내 최다 포인트를 올렸던 박종아는 스웨덴과의 평가전(1-3 패)에서도 골맛을 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정작 올림픽에선 아직까지 유효 슈팅이 1개도 없다. 박종아는 실망한 표정으로 2차전 믹스트존을 말 없이 지나쳤다. 얼굴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개인기와 스피드가 좋은 이진규가 팀 동료들과 얼마나 조화를 보여주는지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이진규는 과감한 중거리슛을 때리며 눈길을 끌었지만 팀플레이 측면에선 2% 부족했다.

선수들은 대회 전부터 입을 모아 "일본을 꼭 한번 이겨보고 싶다"고 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던 단일팀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 한일전에서 투혼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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