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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고용시장 '훈풍'…취업자↑ 청년체감실업률↓(종합)

제조업 취업자 22개월만에 10만명 회복
실업자 102만명…새해 효과로 실업자 증가

[편집자주]

 
 

새해부터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20만명대로 추락했던 취업자 증가폭이 4개월만에 30만명대를 회복하고 청년실업률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기반이 되는 제조업 취업자와 20대 취업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여파와 한국지엠(GM)의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대량실업 우려 등은 향후 고용시장의 악재가 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8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취업자는 2621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3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9월(31만4000명) 이후 20만명대로 떨어졌던 취업자 증가폭은 4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취업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0만6000명 증가하며 지난 2016년 3월(11만1000명) 이후 22개월 만에 10만명대에 재진입했다.

그동안 제조업 취업자는 2016년 6월(-6000명)부터 지난해 5월(-2만2000명)까지 1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뒤 지난해 중·하반기에는 10만~40만명대에 머물렀다.

제조업과 함께 건설업 취업자도 9만9000명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 증가에 한 몫했다.

반면 전체 업종 중 두번째로 취업자가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업은 지난해 12월(-6만5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1월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6만3000명 감소했다.

이밖에 농림어업(9만4000명)과 전기·운수·통신·금융(2만7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7만1000명) 등 도소매·숙박음식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월 고용통향. 통계청.© News1
2018년 1월 고용통향. 통계청.© News1

청년실업은 다소 진정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8.7%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p) 상승했으나 청년체감실업률은 21.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p 하락했다. 청년체감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3월(-0.1%p) 이후 10개월 만이다.

20대(20~29세)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지난달 20대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6만6000명 증가하며 지난 2016년 7월(7만5000명)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취업자 질도 나쁘지 않다. 임시·일용직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9만4000명, 6만9000명 감소한 반면 상용 임금근로자는 48만5000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49만8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한편 지난 1월 실업자는 102만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으나 이는 새해 취업활동에 나선 구직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실업자는 채용소식이 뜸한 12월 감소했다가 연초 구직활동 재개와 함께 늘어난 뒤 대학졸업생이 쏟아지는 2월 최고로 증가하는 패턴을 보인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기타운송장비업종의 취업자 감소세가 진정되고 반도체 생산 증가로 인해 제조업 취업자가 10만명대를 회복하면서 전체 취업자도 늘었다"며 "청년실업률의 경우 20대 후반 취업자가 늘고 공공부문 채용이 활발하면서 잠재경제활동인구가 취업자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최저임금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는 불안요인이다.

빈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대해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감소가 있었지만 지난해 12월보다 감소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라며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의 경우 당장 다음 달 고용지표에 반영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재정사업 조기집행과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고 중소기업 취업지원, 해외취업 활성화 등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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