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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인은 밥심"…CF 스타 리건의 설레는 첫 올림픽

"캐나다에서도 연락, 광고 실감"

[편집자주]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수비수 에릭 리건이 14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이야기 하고 있다. © News1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수비수 에릭 리건이 14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이야기 하고 있다. © News1

"한국인은 밥심이지." 

이 한 마디로 단숨에 CF 스타가 됐다. '푸른 눈의 태극전사' 에릭 리건(30·안양 한라)은 최근 한 식품 광고에 출연해 정확한 한국 발음으로 말해 화제를 모았다.

캐나다 출신의 리건은 2016년 맷 달튼(안양 한라)과 함께 특별 귀화 자격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188㎝ 93㎏의 당당한 체구의 리건은 스케이팅, 공격력을 모두 갖춘 전천후 수비수로 평가된다.

캐나다 3대 메이저주니어리그 중 하나인 온타리오하키리그(OHL)의 명문 클럽 이리 오터스와 오샤와 제너럭스를 거쳐 2008년 NHL 애너하임 덕스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빅리그에 승격하지 못하자 2011년 독일의 1부리그로 향했다.

2013년 일본제지 크레인스(일본)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리그에 데뷔한 그는 하이원, 안양 한라에서 최고 수비수로 우뚝 섰다.
CF에 나온 에릭 리건의 모습. (CF 화면 캡처). © News1
CF에 나온 에릭 리건의 모습. (CF 화면 캡처). © News1

지난해 4월 키에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경기 중 얼굴에 퍽을 맞아 안면 골절로 오른쪽 눈 밑에 피멍이 든 가운데서도 투혼을 발휘해 박수를 받았다.

13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만난 리건은 광고 이야기를 하자 환하게 웃었다. 그는 "목동에서 촬영했는데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찍었다"며 "힘들었지만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사실 방영된 광고에는 귀화 선수 중 리건의 대사 밖에 없었지만 맷 달튼 등 다른 귀화 선수들도 한국말로 대사를 했다.

리건은 "달튼도 같은 파트를 찍었고, 모두가 똑같이 '한국인은 밥심이지'란 말을 했는데, TV에 나온 광고를 보고 나만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만큼 리건의 발음은 한국인에 가까웠다. 리건은 이 자리에서 다시 "한국인은 밥심이지"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광고의 파급력은 컸다. 인터넷으로 CF를 접한 캐나다 친구들과 가족, 친척들 모두 그에게 연락을 했다.

리건은 "부모님이 올림픽을 보시기 위해 한국에 오셨는데 TV에서만 그 광고를 4차례 보셨다고 하더라"면서 "앞으로 대회가 계속되기 때문에 계속 (CF가)나올 것 같다. 굉장히 기쁘다"고 전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에릭 리건(왼쪽)과 맷 달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 News1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에릭 리건(왼쪽)과 맷 달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 News1

한편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체코와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캐나다 출신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리건의 감회는 남다르다.

리건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강 캐나다, 유럽의 강호 스위스 등과 만나는 리건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한 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 NHL 선수들이 빠졌다고 하지만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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