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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구속 롯데,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차질 빚을까 우려

강동리조트 사업 포기 전례 있어 울산시민 긴장

[편집자주]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메인조감도. © News1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메인조감도. © News1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13일 면세점 신규 특허 취득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 측에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하남 체육시설 건립비용 명목으로 70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법정구속 되면서 롯데가 울산지역에 펼쳐놓은 현안사업들이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울산지역 상공계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투자사업이 신 회장의 구속으로 차질을 빚을 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울상시가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지정 승인을 받아 지난달 18일 롯데울산개발이 낸 개발실시계획을 승인 고시를 거쳤으며 현재 나머지 사전절차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착공만 남겨둔 상태다.

총 사업비 2519억원, 부지 7만5480㎡, 연면적 17만9191㎡,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내년 하반기쯤 완공키로 한 복합환승센터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린다.

한 상공계 관계자는 “롯데 총수가 구속된 상황에서 이 사업이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적지 않은 자본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최종 결정권자의 공백은 동력을 잃기에 충분한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지난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울산 북구 강동권에 짓기로 했던 강동리조트 건설사업을 사실상 백지화 시킨 점을 들었다. 2009년 강동관광단지 개발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됐던 강동리조트는 개발업자의 부도로 인해 7년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2015년 5월 롯데건설이 울산시와 MOU를 체결하고 약 2800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지난해 6월 리조트 운영을 담당할 주체를 선정하지 못했다며 결국 공사를 중단했고 지금은 부지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건설이 사업을 중단하면서 내건 명분은 사업성과 설계 재검토였지만 실제로는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그룹 내부에서 대형사업에 대한 부담을 느낀 이유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복합환승센터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는 것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롯데가 이미 투자를 확약했고 착공을 위한 절차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 공사 차질은 있을 수 없다”며 “울산의 현안사업인만큼 향후 롯데와의 접촉을 통해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동빈 회장의 갑작스런 법정구속으로 울산시가 롯데의 투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점검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롯데가 시행키로 한 복합환승센터는 울산시가 지지부진한 역세권 개발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마련한 핵심사업으로 향후 롯데측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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