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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혈당측정기 19년만에 국내허가…소아당뇨환자들 '숨통'

메드트로닉이 만든 '가디언 커넥트 시스템' 국내 시판

[편집자주]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News1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News1


일일이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지 않아도 24시간 연속해서 혈당을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기가 국내에서 처음 시판허가를 받았다. 그동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연속혈당측정기의 국내 도입을 요구해온 소아당뇨 환자들과 가족들이 한숨을 돌릴지 주목된다.

2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다국적기업 메드트로닉이 개발한 연속혈당측정기 '가디언 커넥트시스템'이 지난달 27일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가디언 커넥트시스템은 24시간 혈당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할 수 있다"며 "연속혈당측정기로는 국내 최초로 허가받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혈당측정기는 지난해 10월 31일 식약처에 허가신청서가 접수돼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적합인증서'를 받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메드트로닉이 전세계 최초로 개발해 1999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FDA 허가가 나온지 무려 19년만에 국내 도입된 셈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연속혈당측정기는 포도당 센서와 모니터, 수신기·모니터 등으로 구성돼 5분마다 혈당치를 측정해 기록한다. 환자가 잠을 잘 때도 혈당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앱으로도 혈당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고혈당 또는 저혈당처럼 혈당에 큰 변화가 오면 스마트폰에 바로 알람 메시지가 뜬다.

피부 밑에 포도당 센서를 넣으면 일일이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지 않아도 일상생활이 가능해 소아당뇨 환자들과 가족들이 오랫동안 국내 도입을 요구해온 의료기기다.

소아당뇨 환자들은 하루에도 10번 넘게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뽑아 혈당을 측정하는 불편을 감수해왔다.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한 소아환자들은 학업과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호소했다. 국내에 허가받은 제품이 없다보니 소아당뇨병 아들을 둔 부모들이 연속혈당측정기를 해외에서 직접구매(직구)한 것을 두고 관세법을 위반했다는 논란까지 일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연속혈당측정기가 없어 소아당뇨 환자들과 부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지난달 18일자로 5만여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청와대 게시판엔 "소아당뇨를 앓는 아이들과 부모들은 법을 위반할지 모르는 위험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해외에서 사온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게 현실"이라는 호소성 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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