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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정봉주 이어 민병두까지…민주당 '충격'(종합)

민병두, 의원직 사퇴 공식 선언
민주, 민병두에 '의원직 사퇴 철회' 요청

[편집자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군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직후 의원직 사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이 충격에 빠졌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이어 또 다시 '미투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 소속은 아니지만 문재인 정권의 유일한 정치인 특별사면 대상자로 대중들에게 여권내 인사로 각인돼 있는 정봉주 전 의원 역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뉴스타파는 이날 오후 2시 '민 의원이 지난 2008년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사업가 A씨(여성)는 2008년 5월 무렵 노래주점에서 민 의원에게 강제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 같은 성추행 의혹이 보도된 직후인 3시 30분쯤 입장문을 내고 의원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이처럼 민 의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고 곧바로 의원직 사퇴 선언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으로 충격에 휩싸였던 민주당은 최근 남북 정상회담 합의와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고 자평했지만, 연이은 악재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게다가 민주당이 느끼는 충격의 강도가 큰 데는 성폭행 및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의 무게감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 있다.

안 전 지사는 차기 대권주자로 평가받았고 민 의원은 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민병두 의원에게 의혹이 제기되고, 곧바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해 충격"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민 의원은 사퇴를 선언하면서 당 지도부와 별도의 상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에선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전해철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 의원이 지도부와 의원직 사퇴 상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상의를 안했다"며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민주당은 민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 철회를 요청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이자 최고위원인 안규백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민병두 의원에게 연락을 해서 '이 사안의 성격에 비춰볼 때 의원직 사퇴할 정도는 아니다. 의원직 사퇴를 철회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민 의원이 '생각해보겠다' 정도로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미투 운동'의 파장이 어디까지 퍼질지 모르기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전전긍긍해 하는 모양새다. 야당의 대대적인 공세는 물론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야권은 민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자 한목소리로 "추잡한 이중성에 분노한다"며 민 의원 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향해서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정치권이 지방선거 국면을 맞은 까닭에 야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장을 목표로 했던 민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에도 불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여권내 서울시장 경선 양상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으로 민주당의 선거 전략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서가 수리될 경우 자유한국당과의 의석수가 4석으로 줄어들어 당장 원내 1당 유지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따라서 현역의원 출마 문제를 놓고 민주당은 고심에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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