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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통신3사…권영수·박정호 '웃고' 황창규 '울고'

[편집자주]

손을 맞잡고 있는 통신3사 CEO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왼쪽부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2018.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손을 맞잡고 있는 통신3사 CEO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왼쪽부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2018.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통신3사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 가운데 견조한 실적을 거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표정이 밝은 반면 지난해 실적이 줄어든데다 대표이사 피의자 소환을 앞두고 있는 KT는 우울하다.

통신3사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연다. 이어 SK텔레콤이 오는 21일, KT가 오는 23일에 주주총회를 연다.

◇권영수·박정호 호실적에 '가벼운 발걸음'

지난해 두자릿수 성장을 일궈낸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마음이 가장 가볍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69% 성장했다. 순이익은 11.0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두자릿수로 성장한 것은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LG유플러스 단독실적도 양호하다. 통신업계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었지만 LG유플러스는 유일하게 '성장곡선'을 그렸다.

이같은 실적에 힘입은듯 권영수 부회장은 최근 통신업계 요금이슈를 선도하며 전면에 나서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위약금반환 유예제'는 자사 통신사로 교체할 경우 약정 위약금을 유예해주는 것이다. 이후 SK텔레콤이 유사한 약정프로그램으로 이를 뒤따르면서 권 부회장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무엇보다 최근 실시한 8만원대 '속도제한없는' LTE무제한 요금제는 정체된 이동통신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월평균가입자매출(ARPU)이 상대적으로 낮은 LG유플러스 입장에선 8만원대 무제한요금제가 업셀링(가입자 평균요금을 끌어올리는 마케팅 정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5G 이슈에서 반발 뒤쳐져 이용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것을 일순간에 되찾아오는 효과도 낳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이 무려 60.07%나 급증했다. 이는 계열사 SK하이닉스 지분을 정리하면서 일회성으로 발생한 이익이어서 실제 사업성과와 큰 연관이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SK텔레콤 단독실적에서 순이익은 9.35% 증가해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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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황창규 KT 회장 '무거운 발걸음'

황창규 KT 회장의 사정은 다르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불법정치자금 공여 의혹을 받아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 12일 "늦어도 4월 안에 황창규 회장을 소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격 소환조사를 받게 되면 회장 퇴진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의자' 신분인 황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의장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KT 주주총회장에는 항상 회장 반대파들이 모여들어 주총장을 소란하게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KT는 실적에서도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49% 감소했다. 순이익은 무려 29.62% 감소했다. 이마저도 미디어 등 자회사 실적이 이끈 덕이다. KT 단독실적은 영업이익 10.14% 감소에 순이익은 42.76%나 급감하는 등 더 처참했다.

KT 주가 역시 최근 5년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KT 주가는 황 회장 재임 2년째던 2016년 1월 2만6000원대까지 무너지다가 지난해 6월 3만4000원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주가가 무너지면서 현재는 2만7000원대로 밀린 상황이다. 

결국 실적과 주가 부양, 대외 신인도 모두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낸 황 회장이 주주총회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KT 광화문 지사 사무실에서 KT가 국회의원들에게 조직적으로 불법 후원금을 보낸 혐의와 관련한 압수수색 물품을 확보해 나오고 있다. 2018.1.3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KT 광화문 지사 사무실에서 KT가 국회의원들에게 조직적으로 불법 후원금을 보낸 혐의와 관련한 압수수색 물품을 확보해 나오고 있다. 2018.1.3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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