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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이 마주할 장소는?…NYT, 후보지 9곳 선정

판문점·평양·워싱턴·제주도 등…제3국도 꼽혀

[편집자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우리측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우리측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을 위한 실무 작업이 시작되면서 회담 장소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DC나 평양은 물론 제3국이나 중립국도 배제할 수 없다. 판문점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북미회담 후보지로 9곳을 꼽았다.

가장 우선으로 꼽히는 곳은 판문점이다. NYT는 남측 평화의 집의 건물이 더 크기 때문에 두 정상이 만나기에 좀 더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말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열린다.

두 번째 후보지는 평양이다. 미국 대통령을 지낸 인물로는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이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으로서 평양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은 한 명도 없다. NYT는 "평양은 트럼프에게 난처한 상황을 만들 수 있고, 북한은 열병식을 좋아하는 트럼프 앞에서 선전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도 후보지로 꼽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로서 첫 여행으로 미국의 수도를 택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기 때문이다. 백악관에서 회담을 여는 것도 북측에 선전 기회를 줄 수 있다고 NYT가 분석했다.

제주도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서울보다는 인구가 적어 보안 및 경호 통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제3국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중국 베이징과 스위스 제네바, 러시아 모스크바, 스웨덴 스톡홀름, 몽골 울란바토르 등이다.

베이징은 6자회담이 열렸던 곳이다. 김정일 전 위원장도 자주 방문했던 만큼 북한 입장에서 이질감이 적다. 하지만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회담을 환영한다"면서도 장소 제공을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모스크바도 가능한 후보지이지만, 지난 2015년 김 위원장이 방문하려다 취소한 전례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러시아 스캔들'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제네바는 중립국인 스위스의 수도인 데다 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유학한 곳이라는 인연이 있다. 스톡홀름의 경우 북미 간 1.5트랙(반민 반관) 접촉 장소로 사용돼왔기 때문에 정상회담 후보지로도 거론되고 있다.

울란바토르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북한과 미국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보지에 포함됐다. 또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전 몽골 대통령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울란바토르를 회담 장소로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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