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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선사시대 테마거리 조성사업, 주민 민원 '암초'

"소통, 조화 없는 일방적 행정" 반발

[편집자주]

12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 선사유적공원 진입로 완충녹지에 옆으로 누워 잠자는 원시인 형상의 조형물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위)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내자 반대하는 일부 주민이 현수막을 조형물 옆에 걸어 놓았다.(아래) 광고천재로 불리는 이제석씨의 작품인 이 조형물은 달서구의 선사시대 관광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총 길이 20m에 높이 6m, 작품명은 ‘2만년 역사가 잠든 곳’이다. 이제석씨는 “작품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며, 주민과 소통하고 달서구청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8.3.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2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 선사유적공원 진입로 완충녹지에 옆으로 누워 잠자는 원시인 형상의 조형물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위)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내자 반대하는 일부 주민이 현수막을 조형물 옆에 걸어 놓았다.(아래) 광고천재로 불리는 이제석씨의 작품인 이 조형물은 달서구의 선사시대 관광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총 길이 20m에 높이 6m, 작품명은 ‘2만년 역사가 잠든 곳’이다. 이제석씨는 “작품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며, 주민과 소통하고 달서구청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8.3.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 달서구가 추진 중인 선사시대 테마거리 조성 사업이 주민들과의 소통 부재 논란을 빚고 있다.

13일 달서구에 따르면 진천동 선사유적공원 입구 완충 녹지에 길이 20m, 높이 6m의 원시인 형상 조형물을 세우고 있다.

대형 조형물은 상화로에서 선사유적공원으로 연결되는 길목 입구에 설치돼 있으며, 길 주변 주택과 건물에는 19점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2만년의 역사가 잠든 곳'이라는 작품명의 이 조형물 기획과 디자인은 '광고 천재'로 불리는 대구 출신의 이제석씨가 맡아 완성 직전이다.

하지만 조형물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상인 A씨는 "공사 중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치료를 받을 정도다. 나뿐 아니라 이곳 주민들 사이에는 (조형물이) 흉물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1700여명이 민원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는 "처음 구청에서 찾아왔을 때만 해도 이 일대가 활성화되는 것이 좋다고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도면이나 시안을 본 적이 없고 공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주변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데 공원의 나무를 다 없앴다"고 주장했다.

'상화로 문화기행 사업'을 중구 근대화골목투어와 연계한 테마관광프로그램으로 활성화하려던 달서구는 주민 반발이 거세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달서구 측은 "사전 동의를 구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주민 이해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주민들을 이해하고 설득시켜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달서구는 2016년 국토부의 도시활력증진사업에 선정돼 국비 60억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달서구의 계획은 선사시대 테마거리 조성사업과 상화로 문화기행테마로 전국 유일의 도심 선사유적과 근대유적을 부각시켜 관광상품화하는 것이다.

달서구 관계자는 "앞으로 전체적인 계획이 완성되면 이 지역을 관광 명소로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상가와 지역이 함께 살아나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민 설득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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