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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대화 의지 듣겠다는 美…北, 늦어도 4월초 화답

늦어도 4월초에는 물밑 접촉 이뤄질 듯
김정은 직접 메시지 발표 가능성도

[편집자주]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직접 듣길 원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북협상 기싸움에 돌입한 모양새다.

아직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늦어도 4월 초에는 고위급 인사를 통해 미국에 자신의 의중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 전 나이지리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것도 직접 듣지 못했다"며 "직접 듣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수락했지만 "매우 초기 단계"라며 "당사자간 조용히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으로부터 공식 대화 제의를 받아야 실무 협상 등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의 수석 특사였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사 등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지만 정작 북한으로부터 공개 언급은 없는 상황.

특히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TV는 13일 오후 현재까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외교 수장인 틸러슨 장관이 북한으로부터 공식 대화 제의를 받겠다고 하면서 북한도 마냥 조용히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선 북한이 미국을 향해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밝히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미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미메시지를 내놓는 방법과 관련해선 김정은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북미 주요 소통채널인 뉴욕채널(미 유엔대표부와 북 유엔대표부와의 직접소통)을 활용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이와 함께 고위급 대표단이 미국이나 제3국에서 미국 고위급과의 접촉을 시도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김정은의 의중이 바르게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북미간 고위급 접촉이 있을 수 있다"며 "뉴욕채널이 가동될 수 있지만 현재 미국에는 마땅한 대북협상가가 없어 좀 더 준비된 양측의 특사가 접촉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기로는 남북정상회담이 있기 전인 3월말에서 4월초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대미접촉으로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의제를 구체화 해놓은 다음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면 남측에 진행 상황을 알리면서 북핵문제에 대한 얘기도 보다 가감없이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북미접촉이 여의치 않거나 생각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미국이 계속해서 최고지도자의 공식적 입장을 듣고 싶어할 경우 김정은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미국과 물밑 대화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정상간 만남을 추진할 텐데 그것이 먹히지 않을 경우 김정은이 조선중앙TV와 같은 공식 매체를 활용해 입장문을 낭독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한편 현재 우리측 정의용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방북·방미결과를 들고 중국, 일본, 러시아의 지도자들을 만나고 있는 중인데 그 결과가 모두 나온 이후 북한은 주변국들의 입장을 충분히 종합해 향후 대미대응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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