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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건강한 단맛'…"차세대 감미료 2020년까지 500억으로 키운다"

알룰로스, 설탕과 비슷한 맛 내면서 열량은 10분의 1 불과

[편집자주]

양성재 CJ제일제당 수석연구원이 알룰로스 제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News1
양성재 CJ제일제당 수석연구원이 알룰로스 제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News1

CJ제일제당이 오는 2020년까지 신소재 감미료 매출을 500억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설탕과 단맛은 비슷하지만 칼로리는 10분의 1 수준인 감미료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자일로스, 타카토스, 알룰로스 등 세 종류의 신소재 감미료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주목하고 있는 제품은 알룰로스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알룰로스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해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알룰로스를 사용해 만든 신소재 감미료다. 알룰로스는 건포도나 무화과 등 자연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희소당'으로 분류된다.

알룰로스는 자연 상태의 설탕에 가장 가까운 단맛을 내는 감미료이면서 열량은 10분의 1 수준이다.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는 CJ제일제당이 2011년 출시한 신소재 감미료 '백설 스위트리 타카토스'보다도 열량이 80% 더 낮다.

게다가 알룰로스는 인체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경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명숙 교수 연구팀은 알룰로스가 장에서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고 체지방을 연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알룰로스는 가격이 비싼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현재 알룰로스의 가격은 설탕의 5배 정도다. 변성배 CJ제일제당 수석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알룰로스의 가격을 설탕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CJ제일제당은 공정 수율(생산효율)을 현재 85% 수준에서 업계 최고인 9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신공정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변 연구원은 "신공정 연구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했다"며 "기술 개발이 총 3단계라면 1.5단계 수준에 와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설탕을 대체하는 저열량 신소재 감미료 연구에 몰두하는 이유가 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음료에 첨가된 당분이 만성 비만의 주범이라고 지적하는 등 세계적으로 당과 열량 섭취를 줄이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당시 WHO는 유리당을 1일 열량의 10% 이내로 섭취하도록 권고했으며 이듬해에는 회원국의 상황에 따라 5% 이내로 줄일 것을 추가로 제안했다.

과도한 설탕 섭취에 따른 건강 문제가 대두되며 국내 B2C 감미료 시장에서 스위트너(설탕+올리고당) 시장은 축소되고 있다. 반면 신소재 감미료 시장은 성장 중이다.

지난해 국내 스위트너 시장 규모는 1230억원으로 2013년(2102억원)과 비교해 약 40% 줄었다. 신소재 감미료 시장은 123억원 규모로 2013년(59억원)과 비교해 5년 사이에 약 108% 성장했다.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25%정도다.

CJ제일제당은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대형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B2B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설탕을 많이 사용하는 제과, 제빵 업체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는 '행복한콩 양송이 어니언 스프', CJ헬스케어 어린이 음료 '웰키즈' 등 자사 제품과 발효유, 기능성 음료, 빙과류, 카페용 시럽, 분말아이스크림믹스, 다이어트 젤리, 단백질보충 음료 등에 B2B로 공급한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감미료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 최대 감미료 시장인 북미에 집중하면서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글로벌 효자 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알룰로스가 북미에서 음료용 액상 과당의 대체재로 자리 잡는다면 안정적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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