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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창원 이어 청주에도 스타필드 건설 추진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유통상업용지 매입…사측 "아직 용도 검토"

[편집자주]

17일 경기도 고양시에 프리오픈한 스타필드 고양의 전경. (신세계 제공) 2017.8.17/뉴스1

신세계그룹이 청주에 스타필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부지를 확보한 상황이다. 다만 스타필드 하남이나 고양에 비해 부지가 협소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TP) 내 상업용지에 3만9612㎡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당초 이 부지는 이마트가 매입할 예정이어서 트레이더스 입점이 유력했다. 지난해 이마트는 청주시와 청주TP 부지매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현지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트레이더스 대신 스타필드가 들어올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부지매입을 한 계약 당사자가 이마트에서 SP청주(사모부동산투자회사)로 변경된 영향이다. SP청주는 신세계그룹 부동산투자 전문 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청주TP 부지 매입을 목적으로 설립한 자회사다. 이마트는 MOU만 체결하고 뒤로 물러났다.

신세계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매입할 계획이었지만 신세계프라퍼티의 자회사 쪽에 물려주는 방식으로 계약이 진행됐다"고 귀띔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건설을 주도한 계열사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지을 예정이었다면 신세계프라퍼티가 SP청주를 설립할 이유가 없다. 스타필드 건설이 유력하다는 의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국내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활로'로 스타필드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 역시 착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4일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은 연면적 36만5천㎡(11만400평),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실내 '쇼핑 테마파크'이다. '오프 프라이스' 백화점인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신세계의 대형 쇼핑매장을 비롯해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섰다. 2017.8.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하지만 면적이 걸림돌이다. 스타필드 하남의 부지 면적은 11만7990㎡, 스타필드 고양의 부지면적 9만1000㎡다. 청주TP 내 신세계그룹의 부지는 약 4만㎡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청주TP의 부지를 추가매입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다른 변수는 청주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이다. 유통재벌 입점저지 충북도민대책위원회 전날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의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시설용지 매입 언론보도 이후 복합쇼핑몰 입점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중소상인과 시민단체들은 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은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현재 건설을 추진 중인 청라와 안성, 창원에서도 발생했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지역 상인들을 위한 상생기금조성 등을 통해 반대하는 이들을 설득하고 착공했다. 따라서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은 협의를 통해 일부 해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자산확보 차원에서 부지를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어떤 유통업체를 지을지는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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