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소비 패턴 달라졌다"…식품업계도 '온라인 쇼핑몰' 투자 확대

음식료 온라인쇼핑, 지난해 34% 성장…"1인 가구 증가 영향"
2020년 25조 규모 전망…식품업계, 블루오션 '기대'

[편집자주]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지난해 초 결혼한 최민호씨(34·가명)는 장을 보러 마트에 간 것이 언젠지 까마득하다. 결혼 초 한두 번 마트에서 장을 봤지만, 이제는 온라인 쇼핑을 통해 해결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장 보는 시간도 아낄 수 있다. 이따금 급한 물건은 집 앞의 편의점에서 해결한다. 최씨는 "마트에 가면 복잡하고 불필요한 물건까지 사게 돼 온라인 쇼핑을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소비 패턴이 달라지면서 식음료 업계도 '온라인 쇼핑몰'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마트와 시장 같은 전통채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아직 규모는 오프라인이 크지만 성장세는 온라인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8일 통계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료의 소매판매 매출(92조5000억원) 중 온라인판매 매출은 11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12.8%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성장세다. 지난해 온라인에서 음식료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34%나 커졌다. 차재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전체 식품 시장(108조원) 중 온라인 식품 시장은 25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현재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CJ제일제당 제품을 판매하는 '온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32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50% 이상 뛰었고, 동원F&B가 운영하는 '동원몰'도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했다. 아워홈몰은 지난해 매출이 43% 늘고 신규 회원 수가 418% 수직 상승했다.

이외에도 아워홈과 오뚜기·대상·풀무원·정관장 등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역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쇼핑몰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1인가구가 늘고, 소비패턴이 달라진 영향이다. 기존 오프라인 채널의 수요가 아직 크지만 점차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온라인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마케팅 팀장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통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프로모션 비용이나 유통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에서는 관련 비용을 소비자에게 할인 등의 혜택으로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도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며 "한동안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규모가 성장하면서 그동안 온라인 채널에 무심했던 회사들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26일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나100샵'을 론칭했고, 풀무원은 온라인쇼핑몰 리뉴얼과 새벽배송 서비스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