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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인터파크, 내달 판매수수료 인상…판매가격 인상 불가피 전망

11번가 이어 이베이코리아·인터파크도 검색 수수료 1%p↑
수익성 개선 목적…"너무 서두르면 판매자·소비자 이탈" 경고

[편집자주]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가 판매자 수수료를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 11번가가 올린데 이은 것이어서 국내 온라인몰 업체들의 '도미노' 인상이 예상된다.

판매수수료가 올라갈 경우 이커머스나 오픈마켓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이들은 수익 보전을 위해 소비자가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 각 업체들도 이를 알고 있지만 더이상 적자를 내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수수료를 올리기 시작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제휴채널 프로모션 대행서비스 이용료 변경' 공지를 냈다. 공지는 내달 6일부터 제휴채널 마케팅 대행 수수료를 기존 1%에서 2%로 소폭 올리는 것이 골자다. 제휴채널 마케팅 대행 수수료는 포털이나 가격비교 사이트 등을 통해 검색으로 제품을 구매할 때 발생한다.

기존에는 이베이코리아와 판매자가 1%씩 부담했지만 내달 6일부터는 판매자가 2%를 모두 부담하게된다. 16일부터는 인터파크가 같은 수준으로 판매 수수료를 올린다.

앞서 11번가도 이달 1일부터 기존 OK캐쉬백 적립율을 기존 3%로 유지하면서도 판매자 비용 부담을 기존 50%에서 100%로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번가 입점 판매자는 '11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OK캐쉬백(OCB) 3% 적립 비용을 모두 부담하게 됐다. 동시에 제휴마케팅 대행비용도 소폭 올렸다. 판매자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제휴마케팅 대행비용을 기존 판매금액의 1%에서 2%로 인상했다. 

결과적으로 이달부터 판매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는 기존보다 2.5%포인트(p) 높아지게 됐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인상'이 아닌 '혜택 축소'라는 입장이다. 실질적으로 판매자가 내야할 수수료가 오른 것은 맞지만 이는 판매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온라인몰 측에서 제공한 '혜택' 개념이었고 이를 없앴을뿐이라는 주장이다. 수수료를 올린 업체 관계자는 "원래 판매자가 부담해야할 비용을 정상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이 모두 수수료를 올리고 있는 만큼 우리만 계속 '보이지 않는 비용'을 지출 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잇단 수수료 인상은 '적자의 늪'을 탈출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각 업체들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판매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 적자 규모는 1조원에 육박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지만, 최근 경쟁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우려스러운점은 판매자 수수료 인상이 소비자 가격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전례를 고려해보면 쿠폰 발행 등 소비자 대상 할인정책부터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모든 업체가 쿠폰 뿌리기를 통해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치중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전 업체가 내실다지기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지나치게 서두르면 소비자뿐 아니라 판매자까지 이탈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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