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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바꾼다"…여성·노동단체 모여 '미투' 집회

각계각층 여성들 "'미투'가 사회 변화 이끌어야"
"피해 입어도 말 못해…피해자 연대·지지 필요"

[편집자주]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회원들이 3월2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성차별 끝장문화제 미투가 바꿀세상, 우리가 만들자' 촛불 문화제에서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성희롱 ·성추행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2018.3.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회원들이 3월2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성차별 끝장문화제 미투가 바꿀세상, 우리가 만들자' 촛불 문화제에서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성희롱 ·성추행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2018.3.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7일 여성단체와 노동단체 등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폭력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340여개의 여성단체·노동단체·시민단체가 모인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미투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에서 집회를 열고 "'미투' 운동을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힘으로 만들어 세상을 바꿔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집회에는 문화예술계, 기간제 교사, 대학교, 여성단체 등 다양한 계층에서 온 200여명이 참가했다. 집회는 참가자들이 연달아 발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성문화예술연합의 신희주씨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으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제도와 정책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라며 "여성이 스스로 공부하며 목소리를 내는 흐름이 '미투'를 시작으로 더 커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혜성 전국기간제교사노조 위원장은 "여성 기간제 교사들은 임용과 재계약 권한을 갖는 교장과 부장교사가 성폭력 주체인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다"라며 "기간제 교사 중 성폭력 피해를 당한 이의 60.9%가 재계약 시 불이익을 당할까봐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한 데서도 이 문제를 알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신혜슬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공동대표는 지난 3월20일 불거진 '이대 조형대 K교수' 성폭력 의혹을 언급하면서 "교수의 영향력이 큰 미대 특성상 어떻게 대응할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연대와 지지 덕분에 힘내서 활동할 수 있었다"라며 "주목받지 못하는 '미투'는 혼자 힘들게 싸우는 이들이 많은데 여기에도 우리에게 해주신 것처럼 많은 지지와 연대를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미투행동'은 우리 사회에 이른바 '강간문화'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며서 "그동안 여성들은 (성폭력) 피해를 입어서 아파도 아프다고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피해자와 더욱 연대해야 하고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구호를 외치며 홍대 거리로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을 마친 후에는 경의선숲길로 돌아와 참가자 발언을 들은 뒤 집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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