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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데이터유출 내 실수…충분한 조치 못했다"

페이스북CEO, 법사위·상무위 청문회 증인 참석
규제 필요성도 시인

[편집자주]

1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1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 참석, 최근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내 실수였다. 사용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충분한 조치를 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독점 기업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두 상임위가 공동으로 청문회를 주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날 44명의 상원의원이 자리했다.

평소와 달리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참석한 저커버그 CEO는 "우리가 사용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tool)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은 명백하다"고 말하고 이로 인해 가짜뉴스, 외국의 선거 개입, 혐오발언(hate speech) 등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우리의 책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했다. 그건 큰 실수였다. 나의 실수였다. 미안하다. 나는 페이스북(사업)을 시작했고 이 일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2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시장을 지배적으로 독점하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친구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8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여기엔 문자 앱부터 이메일까지가 포함된다"며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그리고 페이스북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공격과 관련, 이 부문에 대한 정부의 일부 규제는 필요하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내 입장에서 (이 부문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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