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최흥식 이어 김기식까지"…금감원 연이은 수장 낙마에 침통

중앙선관위 '위법' 판단 전해지자 분위기 뒤숭숭

[편집자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2018.4.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2018.4.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김기식 원장이 잇따라 '불명예 사퇴'를 하게 되면서 금융감독원이 침통한 분위기다.

금감원 관계자들은 16일 김 원장 거취에 키를 쥐고 있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 결정을 기다리다, 중앙선관위가 이른바 '셀프 후원' 논란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뒤숭숭한 표정을 보였다.

중앙선관위에서 '긍정'적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했던 금감원 관계자들은 실망이 가득한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정말 이런 일은 처음 겪어 본다"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도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입을 닫았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12일 청와대가 보낸 △국회의원 임기말 후원금으로 기부 및 보좌직원 퇴직금 지급 △피감기관 비용부담으로 해외출장 △보좌직원 인턴과 해외출장 △해외출장 중 관광 등 4가지 질의사항 중 ‘셀프 후원’에 대해 위법을,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 출장을 간 데 대해선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김 원장은 중앙선관위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 역시 곧바로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선 중앙선관위 판단으로 김 원장 취임 이후 각종 논란으로 어수선했던 상황이 마무리됐다는 데 대해 위안을 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이런 식으로라도 상황이 빨리 매듭지어진 게 다행"이라면서 "더 장기화됐으면 감독기구로서 금감원의 입지가 더 흔들릴 뻔 했다"라고 말했다.

금감원 내부에선 후임 원장에 어떤 인물이 기용될 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선 "문 대통령이 최근 고민을 털어놓으셨으니 어떤 결정을 할지 봐야 될 것 같다"면서도 금융개혁을 위해 개혁적인 인물이 기용돼야 한다는 주장과 금감원을 조속히 안정시키기 위해 금융 관료 출신이나 내부 인사 발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