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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니의 디톡스 식탁] 프랑스 여자처럼 디톡스 하라

생각하고 선택하고 요리하는 디톡스 식탁

[편집자주]

 
 

프랑스 여자들은 살이 찌지 않는다?


열량 따위쯤이야 초연한 듯 음식을 즐기며 마음껏 먹지만 프랑스 여자들은 살이 찌지 않는다.
  
‘별로’ 먹지 않는데 살이 찐다고 울상인 사람들의 식단을 살펴보면 ‘상당히’ 먹어서인 경우가 많은데, 미레유 길리아노(Mireille Guiliano)는 프랑스 여자들은 마음껏 먹는데도 날씬하다고 말한다.
  
아침을 빵과 함께 시작하고 열량 높은 페이스트리를 먹는 데다 기본 3코스로 구성된 고열량의 식사를 일상적으로 즐긴다. 그럼에도 ‘프랑스 여자들은 살이 찌지 않는다니’ 그야말로 귀가 솔깃해지는 이 이야기는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의 저자 미레유 길리아노가 그녀의 책에서 말하는 비밀스러운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다.
  
왠지 모르게 프랑스 여자들이라면 다를 것 같다. 그녀들에겐 비밀이 있을 것만 같다.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French Women Don’t Get Fat)’에서 소개하는 대표적인 시크릿 몇 가지는 이렇다. 음식을 천천히 먹고 와인을 즐기되 과음하지 말고, 물을 많이 마시고 많이 움직여라. 점심 식사를 충분히 먹지만 저녁은 간단하게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요리해라.
  
사실 뻔해 보인다. 

그런데 왜 프랑스 여자들은 날씬한 걸까? 

실제로 프랑스는 유럽 중 비만율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시크릿’으로 불리는 진짜 이유를 따져보자.
  
 
 
프랑스 여자들의 물 마시기에 대한 남다른 애착

물 마시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어릴 때부터 시간에 맞춰 물을 마시게 하는 교육을 받는다는 프랑스 여자들은 그래서인지 물 마시는 게 몸에 배어있다고 한다.
  
한 뷰티 방송을 통해 생채소와 생과일 슬라이스한 것을 물에 우려내 먹는 디톡스 워터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후 덕분에 효과를 많이 봤다는 인사를 종종 들었다. 

채소와 과일에서 우러난 성분이 얼마나 된다고 효과를 봤다는 건지 의아했지만 이내 이유를 알게 됐다. 자연스레 물 마시는 양이 늘었던 거다. 물론 채소와 과일의 영양소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효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디톡스 효과가 있다.
  
 
 
프랑스 하면, 두세 시간에 걸쳐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코스별로 메뉴가 줄줄이 나오는 레스토랑이 떠오르지만 신선한 채소 과일이 가득한 로컬 마켓이 떠오르는 게 또 프랑스다.

‘프랑스 가정식’이라는 두 단어가 조합을 이루어 쓰였던 것도 프랑스 음식이 집밥과 닮아 있어서다. 적어도 ‘프랑스 가정식’이란 냉동식품이나 가공식품이라기보단 재래시장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일 것이다. 

프랑스인들이 아침에 빵집에 들르는 것도 갓 구운 신선함을 즐기기 위한 것일 수 있다. 

또 프랑스인들은 채소를 직접 길러 먹기도 하고 필요한 식품들을 때마다 시장에 들러 산다고 한다. 물론 지금의 현대인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미레유 길리아노가 그녀의 책에서 시크릿으로 전하는 전통적인 날씬한 프랑스 여자들이 그렇단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디톡스의 중요한 부분이다. 날것 그대로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확한지 얼마 안 되고 푸드 마일리지가 적은 로컬푸드는 우리 몸에 생기를 줄 뿐 아니라 노폐물을 배출하는 디톡스 효능도 뛰어나다. 

컬러플한 채소 과일에 들어있는 양질의 파이토 케미컬들은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 섬유질의 섭취와 체중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채소와 과일은 살이 덜 찌지 않게 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는 듯하다. 
  
프랑스 여자들은 식전이나 간식 시간에 과일을 먹어 과식을 막는다.

과일을 먼저 주어 빵이나 케이크를 덜 먹게 하려는 의도일 텐데, 이는 ‘로푸드 다이어트’에서 추천하는 디톡스 방법과도 통하는 부분이다. 

로푸드 다이어트 식단에서는 일반적인 식사 전 오전 공복에 과일을 충분히 먹을 것을 권한다. 먹는 순서도 거꾸로다. 우리가 흔히 입가심으로 디저트처럼 먹었던 과일은 식사 전 공복 상태에서 먹어야 디톡스 효과가 좋다. 
  
이쯤 되면 프랑스 여자들이 대단해 보인다. 그녀들처럼 하면 맘껏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는 게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오해하면 안 될 게 있다. 
  
프랑스 식사는 두어 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메인부터 디저트까지 천천히 음식을 즐기기에 포만감도 크고 식사 시간 내내 대화가 끊이지 않아 많은 열량을 소비한다고 한다. 최소 3개 코스로 구성된 파리지앵들의 점심 식사는 1000칼로리를 훌쩍 넘기는데, 성인 여성 권장 1800칼로리를 기준으로 보아 상당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살이 찌지 않는 건 긴 식사시간 내내 천천히 음식을 먹고 또 끊임없이 얘기를 나눠 그만큼의 열량을 소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보통 먹은 음식의 칼로리는 운동으로도 덜어내기 쉽지 않은데 말을 많이 한 것으로 과연 얼마큼의 칼로리가 소비될지 궁금해진다.
  
 
 
기억하자. 

프랑스 여자들은 모든 코스 요리를 배불리 먹는 게 아니라 코스마다 적은 양 만을 먹는다. 

그녀들은 디저트와 빵과 치즈를 모두 먹긴 먹되 아주 적은 양을 먹고 오히려 신선한 채소와 과일과 가공되지 않은 음식들에 주목한다. 각 코스를 맛보는 것뿐이다. 

미레유 길리아노 역시 이렇게 말한다. 
-“질 좋은 음식을 먹되 절대적인 양은 적게. 양보다는 질로 음식을 선택하고 한입 한입 풍미를 느껴라”라고 말이다.
  
와인을 즐기는 것이 살이 찌지 않은 비밀인 양 말한다. 물론 와인의 ‘탄닌’ 성분이 지방분해를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어느 정도는 와인이 살이 찌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와인을 마신다’가 아니라 가벼운 저녁 식사로 대체하는 와인 한 잔에 있다. 점심을 과하게 먹은 프랑스 여자들은 와인 한 잔과 치즈 정도의 가벼운 저녁식사를 택한다. 와인 한 잔이 전부이기도 하다.
  
‘프랑스 여자들은 점심은 푸짐하게 먹지만 저녁을 간단하게 먹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조절과 균형의 측면이다. 그녀들은 ‘조절’을 하며 공복의 원리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미레유 길리아노도 그녀의 책에서 ‘모든 것은 균형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한계치를 넘었을 때 오래도록 전해지는 비밀 무기인 홈메이드 채소 수프로 끼니를 대체하라고 권한다. 저녁 식사로 채소 수프를 먹으며 칼로리의 균형을 맞추라는 ‘시크릿’이다.
  
 
 

프랑스 여자들에게서 배웠으면 싶은 것도 바로 이 조절과 균형이다.
 

죄의식을 갖고 음식과 사투를 버리는 한국 여인들과 달리 충분히 먹고 즐기는데도 살이 찌지 않는 프랑스 여자들의 비밀은 바로 균형에 있는 것 같다.

하루의 식단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며 조절하는 건 디톡스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과했던 점심 식사를 고려해 저녁식사를 건너뛴다거나 배출에 도움이 될 채소 수프를 먹는 건 공복 시간을 늘려 배출을 돕는 디톡스 원리와도 흡사하다. 

잠시 공복의 원리에 대해 말해보면, 과식한 후에는 음식이 전부 소화될 때까지 약 12시간 이상 식사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하루 세 끼를 먹되 소식을 하던지, 한 끼를 과하게 먹겠다면 공복의 시간을 길게 가지라는 얘기다. 
  
후회할 만큼 과식을 했다면 그다음 끼니를 건너뛰는 게 프랑스 여자들처럼 살이 찌지 않을 비법일 수 있다. 혹은 속이 편안해질 때까지 아래에 소개하는 채소 수프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미레유 길리아노의 매직 수프 레시피

파 1kg을 깨끗이 씻어 녹색 부분은 자르고, 흰색 부분만을 쓴다.
냄비에 파를 담고 물을 자작하게 붓고 끓인다.
뚜껑은 닫지 말고 20~30분 정도 끓여준다.
완성한 후에는 물만 따라내어 수시로 마신다.
혹은 채소 스톡으로 활용해도 좋다.
파는 올리브오일 몇 방울과 레몬즙. 소금, 후추, 파슬리 등으로 시즈닝하여 섭취해도 좋다. 
  
에너지키친제공© News1
에너지키친제공© News1

◇ 에너지키친 디톡스 수프 레시피
-포만감 있는 수프로 점심 과식한 날 저녁식사로 추천한다. 
  
▷ 재료
대파 ½줄기, 감자 
300g, 토마토 500g, 양파 1/2개, 샐러리 1/2줄기, 파슬리 조금, 마늘 2~3쪽, 월계수잎 1장, 올리브오일 1티스푼
  
▷ 만드는 방법
모든 재료를 깨끗이 씻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양파는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토마토는 블렌더로 간다.
블렌딩한 토마토를 냄비에 담는다.
대파와 감자, 마늘, 월계수 잎을 넣고 뭉근하게 약 20~30분가량 끓여 준다.
완성되기 5분 정도 전에 샐러리와 파슬리를 넣어준다.
먹기 직전에 수프 위에 토핑처럼 올리브오일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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