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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불펜·방망이 어디로…'신흥강호' NC의 꼴찌 추락

불펜 평균자책점, 타율 최하위…외국인 투수 2명 모두 2군행

[편집자주]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뉴스1 DB© News1 이광호 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뉴스1 DB© News1 이광호 기자

'신흥강호'로 불리던 NC 다이노스가 꼴찌까지 추락했다. 창단 후 최대 위기다.

NC는 지난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5로 졌다. 3-1로 앞선 9회초 3-3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초 2점을 더 내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NC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추월당해 10위로 내려앉았다. 16일 롯데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사이 삼성이 LG 트윈스에 패배, 삼성과 공동 9위가 됐지만 꼴찌라고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니다.

NC가 10위를 경험한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2011년 창단한 NC는 2012년 퓨처스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데뷔했다. 2013년 7위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3위-3위-2위-4위) 포스트시즌에 진출, 신흥 강호로 떠오른 NC였다.

NC는 매년 개막 전까지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되다 뚜껑을 열어보면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올 시즌도 4월 초까지는 그랬다.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8승3패로 단독 선두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NC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동안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던 불펜이 무너진 것이 뼈아프다.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임창민은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최근 원종현이 힘을 내고 있지만 김진성, 임창민의 공백을 메우긴 역부족이다.

타선도 문제다.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대표된 막강 타선도 예전 얘기가 됐다. 이호준은 은퇴했고, 지난해 에릭 테임즈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던 재비어 스크럭스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박석민도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나성범만 고군분투 중이다.

그동안의 강점이던 부분이 오히려 약점이 돼 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불펜과 타격은 이제 NC의 최대 고민거리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동안 NC는 불펜 평균자책점 1,2위를 놓치지 않았다. 2014년 2위(4.34), 2015년 1위(4.50), 2016년 1위(4.15), 2017년 2위(4.32). 그러나 올 시즌 NC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73(이하 16일 기준)으로 최하위다.

타격은 더욱 심각하다. NC의 팀 타율은 0.246으로 독보적인 최하위다. 9위 넥센 히어로즈도 0.275로 NC보다 2푼 가까이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NC의 팀 타율은 0.293로 3위였다.

NC 다이노스 로건 베렛. /뉴스1 DB© News1 한산 기자
NC 다이노스 로건 베렛. /뉴스1 DB© News1 한산 기자

신생팀으로 창단해 외국인 선수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던 NC지만 올 시즌은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에이스 왕웨이중은 몸관리 차원에서, 로건 베렛은 끝없는 부진으로 각각 2군으로 내려가 있다. 왕웨이중의 복귀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베렛은 퇴출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 4월 전력분석원 2명이 현장에서 의견 다툼을 벌였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시즌 중 현장 지원 스태프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진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었다. 전력분석에 생긴 공백도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준 요인이다.

아직 100경기가 넘게 남았다. 43경기에서 17승26패로 승패마진(-9)도 아직 한 자릿수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김경문 감독은 특유의 뚝심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반등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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