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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건강②]국민 10명 중 9명은 귀에서 한번쯤 '삐'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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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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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귓속 혹은 머리 안에서 '삐' 소리가 들리는 이명(耳鳴)은 심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운 증상이다. 그 만큼 이명을 느낄 시엔 빠른 시기에 적절한 진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20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명은 정상인의 95% 이상에서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을 한다. 전체인구의 17%가 이명으로 불편함을 겪고 그 중 5%는 병원을 찾을 정도다. 손은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명으로 내원하는 국내환자는 전체 외래 환자의 5%에 달하며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이명은 대부분 자신만 귀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각이명'이다. 남이 들을 수 있는 '타각이명'은 매우 드물다.

또 이명은 귀 주위 혈관 이상이나 귓속 유스타키오관을 움직이는 미세근육의 경련 등에 의해 발생하는 '박동성 이명'과 달팽이관 내 신경세포 손상 등으로 발생하는 '비박동성 이명'으로 세분화된다. 특히 '비박동성 이명'은 청각신경의 노화나 특정 약물, 소음 노출, 중이염, 청신경 종양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명의 진단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고막검사 및 이내시경검사를 시행해 고막의 이상 소견을 확인한다. 청각검사와 신경계 기능도 함께 조사한다. 그 밖에 혈액검사나 알레르기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명은 복잡한 질환인 만큼 원인에 따라 질환 형태가 달라서 치료법이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사용하는데, 약물치료는 귓속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이명을 감소시킬 수 있고, 이명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불안이나 우울 등의 증상 개선을 위해 항불안제 혹은 진정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난청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보청기를 통해 청력개선과 이명 감소 효과를 동시에 볼 수도 있다. 손은진 교수는 "적절한 치료가 진행되면 80% 이상의 환자에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명의 원인에 따라 인공와우이식수술과 같은 수술요법이나 경두개 자기장 치료도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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