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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은 사장, 삼성 CIO로 격상…미래투자 총괄

지난 5월 삼성전자 CIO(최고혁신책임자)로 임명

[편집자주]

지난 5월 삼성전자 CIO(최고혁신책임자)로 임명된 삼성넥스트의 데이비드 은 사장(삼성넥스트 제공) © News1
지난 5월 삼성전자 CIO(최고혁신책임자)로 임명된 삼성넥스트의 데이비드 은 사장(삼성넥스트 제공) © News1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이 삼성전자의 초대 CIO(최고혁신책임자)로서 사업 혁신과 신사업 투자를 총괄한다. 최근 글로벌 석학 인재영입과 해외 거점에 인공지능(AI) 센터를 설립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큰 그림'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은 사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CIO로 조직을 옮겼다. 2011년 삼성전자 미디어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된 은 사장은 구글, 타임워너,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쳤다. 특히 구글에서는 콘텐츠 파트너십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유튜브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유명하다.

은 사장은 손영권 CSO(최고전략책임자) 사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세대교체와 혁신 강화를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은 사장은 2013년 설립된 삼성넥스트 조직을 이끌며 각종 스타트업 투자나 사업협력 등을 모색해왔다.

삼성전자가 최고경영자(CEO)급 'C-레벨' 임원으로 CIO를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 사장은 삼성넥스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 스타트업을 비롯해 학계, 산업계와 협력해 삼성전자의 신사업 발굴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은 사장은 최근 삼성넥스트와 진행된 사내인터뷰를 통해 "CIO로서 집중할 부분은 삼성전자의 앞으로의 5년과 먼 미래 모습에 대한 비전을 발전시키는 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전세계에 30만명 이상의 임직원이 있고 매년 13조원 이상의 R&D(연구개발) 투자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우리가 해야될 일은 다른 비즈니스 파트너 및 업계 리더들, 학계 및 우리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조직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삼성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IoT(사물인터넷)부터 AI,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블록체인 등 수많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은 사장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AI 사업에서도 최근 영입된 석학들과 비전을 공유하며 혁신 가속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부회장이 AI 인재 영입과 사업 확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은 사장의 역할에 업계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현재 세계 1위인 반도체 사업을 제외하고 휴대폰, TV 등 가전제품 분야에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반등을 위한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H.Sebastian Seung)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Daniel D.Lee)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삼성리서치(SR)의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삼성 리서치(SR)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다니엘 리 교수도 삼성 리서치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올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석학 래리 헥 박사도 영입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영국·러시아·캐나다 등 5개 지역을 글로벌 AI 연구 거점으로 삼고 AI센터도 개소했다. 지난 2월 석방 이후 이 부회장은 두 차례의 해외출장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 등을 방문하며 신사업 추진 현황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데이비드 은 사장을 삼성전자 초대 CIO로 임명한 것은 삼성전자가 신사업 강화 및 체질 혁신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만큼 힘을 실어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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