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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하는 모습을 시찰하고 있다.(노동신문 갈무리) ⓒ News1

6·12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없애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걱정거리였던 본토 겨냥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도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이 아주 빠른 시일 내 폐기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달 북한의 풍계리 북부 핵실험장 폐기를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근처 세 개 지역에 있는 핵·미사일 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김 위원장에게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를 부탁했고 김 위원장도 즉석에서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사실도 공개했다.

향후 폐기 방법 및 진행 절차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높게 사며 미사일 시험장 폐기가 일부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의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도 상징적인 장소이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활용된 후 지금은 사용이 중단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동창리에서 '백두산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 이후 이 엔진을 바탕으로 화성-12형 중거리 미사일과 화성-14·15형 ICBM을 개발해 발사에 성공했다.

[자료사진]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김 위원장은 당시 신형 로켓 엔진 추진실험 등과 관련해 동창리 발사장을 직접 방문해 참관을 하는 등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이 이런 상징적 장소인 동창리 시험장을 폐기한다면 앞으로 신형 ICBM이나 고성능 위성 발사용 로켓 엔진 개발 등도 사실상 할 수 없게 된다.

북한이 시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미 본토까지 타격이 가능한 ICBM 개발과 고도화, 무기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라 트럼프 대통령도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중지를 공식 선언했는데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신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향후 폐기될 가능성이 있는 주요 미사일 엔진 시험장으로는 함경남도 함흥과 신포 등도 있다. 북한은 이곳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쓰이는 고체연료 엔진 시험 등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위성 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 미사일 시험장 내 시설물 파괴 작업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38노스는 북한이 미사일 사출실험을 할 때 고정하는 장치인 테스트 스탠드(시험대)를 파괴했는데 5월 둘째주부터 시작해 같은 달 19일에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험장에서는 고체연료형 미사일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 2월 준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KN-15)가 발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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