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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광 효과', '지리멸렬 야당'…민주 역대급 압승 원인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시대 이끌면서 지지층 확산
민심과 동떨어진 한국당, 대안 못보여준 바른미래당도 원인

[편집자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7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에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2018.6.13/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역대급 압승을 거뒀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전부터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더불어민주당이 50% 내외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집권여당의 압승을 예상하는 시각이 강했다.

일각에서는 어느 한쪽에 권력을 몰아주지 않으려는 견제심리가 발동해 예상외로 야권이 선전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왔지만 국민들은 '견제론' 보다는 '국정 안정론'을 선택했다.

여기에 대선 패배후에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자유한국당과 제3세력으로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바른미래당의 부진도 여당의 역대급 압승을 이끌어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승리한 가장 큰 원인은 '문재인 후광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 시대를 이끌어내면서 전통적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으로 지지세를 확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훌륭히 해내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기적 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냉전체제 종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권을 지지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다.

실제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도 1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난 1년 여 동안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노력해온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임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와 번영, 든든한 지방정부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투표로 나타났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적극지지자, 적극 반대자가 아닌 중도층을 잡는 것이 선거의 승리를 위한 정답인 상황에서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후광 효과로 인해 중도층을 우호적인 세력으로 만든 게 압승의 이유로 분석된다.  

야당이 대선 패배 이후 계속해서 지리멸렬한 모습만 보였던 것도 민주당 압승의 요인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뼈를 깎는 반성의 모습을 보였어야 했지만, 혁신과 자성의 목소리를 보이지 못했다.  

특히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경우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로 폄훼하고, 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여론 왜곡'이라고 하는 등 민심과 괴리된 발언으로 고립을 자초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당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완전한 결합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은 탄핵 이후 혁신과 자성의 목소리가 보이지 않았고,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의 대안이 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아닌 유권자들이 길을 잃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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