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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혁신 통한 사회기여' 강조 배경은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혁신을 통한 사회 기여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전자는 15일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경영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투자자와 시민사회단체, 지역사회, 정부, 국제기구 등의 경험을 배우고 조언을 경청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혁신을 통한 사회기여'를 전면에 배치하며 기존 보고서와 차별화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이후 더욱 거세진 '반삼성' 여론을 감안, 사회 기여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파괴 문건 수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부정적 이슈도 연일 터지고 있다.

삼성은 사회공헌의 큰 틀을 바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다른 기업에 비해 사회공헌 규모가 훨씬 큰 데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의 고민이 깊었고, 사회공헌분야에 있어 '진정성'을 키워드로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총괄하는 이인용 삼성사회봉사단장은 "상당한 규모로 사회공헌을 집행해 왔지만 삼성전자가 한국사회를 포함해서 전세계 글로벌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뚜렷하게 떠오르는 게 없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며 "사회공헌의 틀과 메인 주제, 이런 것을 새로 정하고 그 방향을 설정해 진정성 있게 의미 있는 소통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변화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주요 사업부문에 대해 먼저 소개하던 기존 보고서를 대폭 바꿨다. '혁신을 통한 사회기여'를 보고서의 맨 앞에 배치하고 "착한 기술을 개발해 개개인의 삶과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소방관들을 위해 개발해 무료 보급한 웨어러블 형태의 열화상장치인 '이그니스'를 대표적 사례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유독가스와 견디기 힘든 뜨거운 열기 등으로 인명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소방관들의 길을 밝혀주는 '이그니스' 개발, 전국 소방서 등에 1000대를 무료 보급했다"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삼성전자가 혁신을 추구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시력자를 돕기 위해 개발한 기어 VR(가상현실)용 어플리케이션 '릴루미노'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저시력자 2억2000만명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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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대표적 사회공헌 성공사례로 꼽히는 '몰렌긱(MolenGeek)'도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삼성전자는 빈부격차와 실업률이 심각하고 강력범죄와 테러에 시달리는 벨기에의 '슬럼가'인 몰렌베이크시에 디지털 교육과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몰렌베이크 청소년들에 코딩 교육을 해 120명 이상이 취업에 성공했고 25개의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156개의 스타트업이 준비 중에 있다. 삼성전자의 '몰렌긱' 사례는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에서 벨기에정부와 삼성전자의 협업 우수 사례로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알렉산더 드 크루(Alexander De Croo) 벨기에 부총리는 UN 총회에서 "몰렌긱은 디지털 시대에 민관이 협업해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준 훌륭한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몰렌긱'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확대해 전세계 젊은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3856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자, 전세계 500만명 이상에게 혜택을 제공했다고도 밝혔다. 총 2000여개의 협력사와 일반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혁신활동과 직무교육, 자금지원을 제공했다. 지난해 협력사 상생펀드 지원에 8228억원을 집행했다.

한편 앞서 삼성전자는 대외 기부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에 대해 이사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규정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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