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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 4m 높이에 태양광 시설…아래선 농작물 키우고 위에선 발전

전남서 시범사업… 쌀 생산량 85%로 줄지만 전기생산해 수익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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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태양광 발전 병행 개념도. © News1 박영래 기자
농업&태양광 발전 병행 개념도. © News1 박영래 기자

농경지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발전을 병행하는 시범사업이 전남에서 진행된다.

전남도는 20일 "전국 최초로 태양광 발전과 농업을 병행하는 '농민참여 영농형 태양광사업'을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7개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2019년까지 700㎾ 규모로 추진하며, 한국남동발전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서 14억원을 지원받아 7개 마을에 100㎾씩을 시설한다.

영농형 태양광발전은 벼 등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농경지의 4m 높이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전남도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한국남동발전에서 지난해까지 연구를 끝마친 방식"이라며 "트랙터 등 농기계가 지나갈 수 있고 작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햇볕은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발전시설을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벼 수확량은 85%로 낮아지지만 태양광발전을 통한 전력 판매로 농가의 수익성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6월 말까지 시군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선정 조건은 영농형 태양광발전이 가능한 농어촌 마을, 농지 700평 이상으로 벼농사가 가능한 농업진흥구역 외 지역, 개발행위허가 및 전력계통 연계가 가능한 지역이다.

한국남동발전에서 시설 준공 후 마을조합에 기부하면, 마을조합이 자체 운영하며 수익 전액을 주민 복지비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

영농형 태양광발전은 농가 소득 증대, 귀농인 인구 유입, 공급 과잉인 쌀 문제 해결,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김신남 전남도 경제과학국장은 "농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해 영농형 태양광 시범보급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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