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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폰 인도생산량 2배 확대…샤오미에 뺏긴 1위 되찾나

9일 인도 노이다 2공장 준공…중저가폰 주로 생산할듯

[편집자주]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갤럭시 S8'·'갤럭시 S8+' 미디어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8'·'갤럭시 S8+'를 마치 데스크탑 PC와 같은 환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Samsung DeX)'를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7.4.20/뉴스1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갤럭시 S8'·'갤럭시 S8+' 미디어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8'·'갤럭시 S8+'를 마치 데스크탑 PC와 같은 환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Samsung DeX)'를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7.4.20/뉴스1

삼성전자가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생산공장 증설을 계기로 중국 샤오미에게 뺏겼던 인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1억3000만대가 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각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우리 시간으로 9일 오후 8시30분쯤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시에 있는 제2공장 준공한다.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 그리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이다 2공장은 착공 1년여만에 위용을 드러낸다. 삼성전자는 약 8000억원을 들여 노이다 공장규모를 기존 12만㎡ 용지에서 24만㎡로 확장, 스마트폰·가전 생산규모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폰 생산량이 월 500만대에서 1000만대로 100%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인도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도는 '포스트 차이나'로 꼽힐만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인구 13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는 2011년 1100만대 수준이었던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7년 약 1억3000만대로 커졌다.

스마트폰 시장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대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더 크다는 게 매력적이다. 이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에서 줄곧 시장1위를 하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뺏기고 있다. 

올 1분기도 삼성전자는 1위를 탈환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에서 샤오미가 시장점유율 31.1%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가 26.2%로 2위에 머물렀다. 불과 1년전인 지난해 1분기 인도 시장점유율이 13.1%에 불과했던 샤오미는 올 1분기 31.1%로 1년 사이에 무려 18%포인트를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인도 생산시설을 늘렸다. 더구나 인도는 지난 4월부터 관세를 20%로 올렸기 때문에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것이 원가를 낮추는데 더 유리해졌다. 인도에 공장이 없는 샤오미보다 원가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인도 2공장 생산품목도 대부분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OS)인 '타이젠' 기반의 10만원대 초저가 갤럭시Z시리즈를 비롯해 중저가인 갤럭시J·A시리즈를 제조할 계획이다.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시리즈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이동통신 시장이 LTE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이를 노리는 애플과 샤오미 등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공략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노이다 공장 증설은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 인도 시장 수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핵심 기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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