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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유해송환 협의, 北불참으로 사실상 무산(종합2보)

北,회담장 안나와…유엔사 "회담 열리지 않고 있다"
외교부 "美와 수시연락중…구체사항은 미측 문의"

[편집자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2014.2.6/뉴스1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2014.2.6/뉴스1

12일 예정됐던 북한과 미국의 한국전 사망 미군유해 송환 협의가 북한의 불참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북미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에서 유엔사와 북한군 채널을 통해 관련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앞서 오전에는 미국 측이 판문점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되며 회담이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북측이 회담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회담은 열리지 않고 있다.

유엔사령부는 "북미간 유해송환 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측은 앞서 북측에 회담 시간을 통보했으나 북측은 끝내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측은 일단 판문점에서 상황을 주시하며 대기했으나, 북측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 6~7일 평양에서 진행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간 고위급 회담에서 12일 유해 송환 실무협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북미가 회담 일정에 대해 합의하고도 북한 측이 어긴 것인지 혹은 애당초 명확한 합의가 없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협의는 6·12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예정된 것이었다. 양측은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4항에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측과 수시로 관련사항에 대해 채널을 통해서 연락을 갖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사항과 진행여부는 미측에 문의해달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북미간 물밑접촉 상황에 따라 13일까지는 아직 협의 실시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노 대변인도 "북·미는 금번 폼페이오 장관 방북 협의 시 '7월 12일쯤' 미군 유해 송환 관련 협의를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의가 다른날 실시될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유엔사 또한 협의가 무산된 것인지 여부에 대해 "아직은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미는 앞서 평양 고위급 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 여전히 상당한 간극을 드러내며 충돌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이날 유해송환 협의를 계기로 분위기 전환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졌으나, 북한은 강경한 태도를 재확인했다.

주한미군이 이미 지난달 23일 유해송환을 위해 제작한 나무함 100여개와 유엔기, 관 받침대 등을 JSA에 옮긴 가운데 조만간 북미간 협의가 실시될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진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미 유해송환 협의와 관련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군 유해 송환을 포함하여 6·12 북미정상회담 시 양 정상간 합의된 사항들이 신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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