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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텍스침구도 라돈 나왔다"…시민단체 조사결과 발표

"태국·중국 등서 구매…정부 대책 부실" 비판

[편집자주]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이 지난 5월30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중국산 게르마늄 라텍스 침대의 라돈 및 방사능 측정 시연을 하고 있다. 2018.7.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이 지난 5월30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중국산 게르마늄 라텍스 침대의 라돈 및 방사능 측정 시연을 하고 있다. 2018.7.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라돈침대' 파문이 인 대진침대에 이어 라텍스 매트리스와 베개 등에서도 라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한국YWCA연합·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텍스 매트리스와 베개 등에서 대진침대를 능가하는 라돈 검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네이버 인터넷 카페 '라돈 방출 라텍스 사용자 모임' 회원 7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및 제품의 라돈 수치를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인원의 약 83%가 제품에서 라돈 수치가 측정됐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만이 실내 공기 중 라돈 기준인 4피코큐리(pCi/L) 미만이 측정됐다고 응답했다. 이어 31~40피코큐리가 13%, 21~30피코큐리가 11% 등이었다.

해당 제품을 구입한 국가를 묻는 질문에는 태국이 62%로 가장 많았고 중국 30%, 기타 7% 순이었다. 또 응답자들 중 갑상선 관련 질환·폐질환·호흡기 질환·피부질환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라텍스 사용자들은) 대진침대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업체 홍보를 믿고 제품을 구입했다"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특허청을 비롯한 정부 부처가 업체 광고 효과를 그대로 인증하거나 특허를 남발해 소비자들도 그대로 믿고 구입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라텍스를 대부분 해외에서 구입했다는 이유로 어떤 부처에서도 라텍스 라돈 검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라며 "지금처럼 해외여행과 직구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 수입한 제품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다면 정부 부처가 하는 안전관리는 무엇이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에 △라텍스 방사능 오염실태조사 실시 △라텍스 피해자 건강역학조사 및 추적관리 실시 △정부 차원의 라텍스 수거 폐기 방안 마련 △수입제품 안전성 검사에 방사능 항목 포함 △수입제품 통관 검사에 방사능 항목 포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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