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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조치 요구하는 北, 핵실험장 조사엔 동의 안해"

로이터 "비핵화 시간표·핵탄두 수 공개 요구도 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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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여전히 핵실험장 조사 등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북미회담 상황을 잘 아는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북한은 앞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고 주장했으나 "미 정보당국에선 운영이 가능한 상태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최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6·12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자신들의 '선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신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아직 비핵화 시간표를 작성하거나 보유 핵탄두 규모를 공개하는 데 합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북한의 보유 핵탄두 수를 30~60개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는 북한이 미국의 다른 인사들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적으로 '만만한 상대'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후속협상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북한 측에서 "밖에 나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오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고 한다.

북한은 9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조미(북미)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해 일부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 들면서 국제적인 대조선(대북) 제재압박 소동에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미 정부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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