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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기다려도 사야죠"…패밀리세일, 입소문·SNS에 흥행 '대박'

삼성물산 이어 현대百 한섬 패밀리세일도 '흥행'
"매출 기대치보다 2~3배 많아…대폭 할인 영향"

[편집자주]

'현대백화점 한섬 패밀리세일 '입장을 위해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 News1
'현대백화점 한섬 패밀리세일 '입장을 위해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 News1

#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광개토관. 흐린 오후였지만 건물 1층을 가득 메운 인파는 밖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이들은 '현대백화점그룹 한섬 패밀리세일'을 찾은 소비자들이다. 줄 옆에는 "여기서부터 4시간"이라는 종이 입간판이 보였지만 대부분 돌아가지 않고 기다렸다. 1년에 한 번 최대 90% 할인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다.

파격적인 가격 할인 혜택이 입소문을 타면서 패밀리세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패밀리세일은 그룹 임직원이나 건물 입주사 임직원들을 초청하는 할인 행사다.

과거에는 임직원들과 지인들만 방문했다면 최근에는 카카오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초대장을 구한 일반 소비자까지 방문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패밀리세일을 실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도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세일행사를 진행한다.

삼성물산 패밀리세일에는 띠어리(Theory)·구호(KUHO)·발망(BALMAIN)·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빈폴(BEANPOLE)·로가디스(Rogatis) 등 11개 브랜드를 최대 80%까지,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과 타임(TIME)·마인(MINE)·시스템(SYSTEM)·SJSJ·토미힐피거(Tommy Hilfiger)·DKNY·캘빈클라인(CK)·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어 등 24개 브랜드를 최대 9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대규모 할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행사장은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역대 최대 인파라는 평이다. 실제 현대백화점 한섬 패밀리세일의 경우, 오후에 방문한 고객들은 최소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었다.

패밀리세일을 찾은 한 소비자는 "대기 시간이 워낙 길어 돌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할인 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끝까지 기다렸다"며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패밀리세일을 마감한 삼성물산은 서울 여의도 IFC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매출이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패밀리세일 매출이 기대보다 2~3배나 많았다"며 "고급 브랜드를 저렴하게 살 기회로 알려지면서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패밀리세일의 특성상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제공하다 보니 흥행에 성공해도 남는 것이 없다. 임직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성격이 강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기려고 파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재고 정리를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현대백화점 패밀리세일 © News1
삼성물산·현대백화점 패밀리세일 © News1

일각에서는 패밀리세일의 폐쇄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룹 임직원이나 입주사 또는 정보를 입수한 일부 소비자들만 혜택을 누린다는 비판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패밀리세일의 특징이 있지만 일부 소비자만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제값 내고 사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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