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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년만의 폭염 한국인 몸에 어떤 영향?…정부 연구 착수

5년 프로젝트로 '미세먼지 기인 질병 대응연구' 시작
온열·한랭질환 분석도 추진…"정책 추진 근거 자료"

[편집자주]

전북지역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24일 오전 전북 전주시 서원로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역과 영남 일부 지역은 종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보했다.2018.6.2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전북지역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24일 오전 전북 전주시 서원로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역과 영남 일부 지역은 종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보했다.2018.6.2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악화되는 미세먼지, 111년 만의 폭염 등 최근 벌어진 급격한 기후변화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부가 나서 파악한다.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취약계층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더 이상 개인에게 맡겨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30일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5년 동안 진행하는 '미세먼지 기인 질병 대응연구'를 2019년 시작한다. 복지부는 관련 예산으로 33억원을 편성한 상태다.

◇미세먼지 '나쁨'일 때만 마스크 착용하면 되나

정부는 '미세먼지 기인 질병 대응연구'를 통해 미세먼지에 취약한 질환을 파악하고, 어떤 기전으로 질병을 발생·악화시키는지 연구한다. 또 미세먼지가 중증질환자, 영유아, 임신부 등 취약계층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다.

해당 연구를 주관하는 질병관리본부는 2019년 세부 연구 과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내부 태스크포스팀(TF)을 꾸려 2018년 하반기까지 연구 기획과 연구 과제를 확정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연구 과제에 따라 각기 다른 시기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봄철 미세먼지 지수를 보면 대부분 '나쁨'인데 마스크를 언제 써야 하는지 등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실생활에서 알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열·한랭질환 취약자 체계적 분석

질병관리본부는 9700만원을 들여 폭염 취약계층의 인구·사회학적 특징을 파악하는 연구를 추진한다. 폭염은 '재난'으로 분류될 만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상태다. 이번 연구를 통해 대응 정책 수립을 위한 기반 자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의료기관 진료 기록이 담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8년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를 확인한다. 또 사망자 가족 관계, 소득 수준, 냉난방기 유무, 사회적 고립 여부 등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온열질환 취약계층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폭염에 따른 초과사망자도 분석한다. 초과사망자는 폭염 때문에 평균보다 더 많이 사망한 사람 수를 의미한다.

해당 연구는 9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다. 해외 사례, 정책 제언 등을 담아 2019년 폭염 대응 정책 수립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유미 질병관리본부 미래감염병대비과장은 "온열질환 취약계층이 저소득층, 사회적 고립자라고 예측할 뿐 지금까지 체계적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폭염의 영향을 제대로 파악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자체적으로 2017-2018년 겨울철 한랭질환자에 대한 분석도 진행 중이다. 분석 결과를 활용한 대응책 마련으로 다가오는 겨울철 한랭질환자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과장은 "한랭질환 사망자는 노숙자가 절반이고, 음주자가 30% 이상이며 새벽에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며 "11월 초까지 분석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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