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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바셋, '되는' 오피스상권에 집중 출점…스타벅스 '닮은꼴' 전략

폴바셋 전체 매장 중 절반이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
종로구청 인근에만 5곳, 스타벅스 맞먹어…"지속 가능한 지역에 초점"

[편집자주]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는 A씨(35세)는 SC제일은행 본점 1층에 폴바셋이 입점한다는 소식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불과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이미 폴바셋 매장이 영업을 하고 있어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더K트윈타워를 비롯해 종로구청 반경 1㎞ 이내에만 폴바셋 매장이 4곳이 몰려 있다. SC제일은행 본점에도 폴바셋이 들어온다면 5개로 늘어난다. 

폴바셋이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상권과 백화점 인근에 점포를 집중적으로 출점하는 전략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00% 직영 매장으로 운영되는 이점을 활용해 상권이 발달했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매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스타벅스가 주요 상권에 매장을 집중시키는 전략과 '닮은꼴'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폴바셋은 서울 종각역 SC제일은행빌딩 1층에 9월 중순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폴바셋은 종로구에 현재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유업 본사가 있는 더K트윈타워를 비롯해 디타워, 타워8, 서머셋팰리스 등 주로 광화문과 종로1가에 위치한다. 이들 매장 사이의 거리는 2㎞를 넘지 않는다.

SC제일은행빌딩에 신규 매장이 문을 열게 되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폴바셋 매장 6개가 자리하게 된다. 이는 종로1가와 광화문 지역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수와 비교할 때에도 뒤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상권 발달 지역인 강남역 주변으로도 폴바셋 매장이 자주 눈에 띈다. 뱅뱅사거리에서 교보타워까지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폴바셋 매장은 4개이다. 같은 구역 내에 1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스타벅스에 비해 적지만 전체 매장수를 감안할 때 적지 않는 숫자다.

실제로 폴바셋은 오피스 상권이 발달한 강남구(15개), 중구(13개), 서초구(9개), 종로구(6개, 신규매장 포함)에 4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폴바셋 전체 매장 108개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현재까지 폴바셋의 이같은 영업전략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폴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의 지난해 매출은 756억원으로 2016년 653억원에 비해 15%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2016년 3억원에서 지난해 22억원으로 7배 가량 증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매장 확대로 인한 방문 고객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이 2015년 1억3000만원 적자에서 2016년 흑자로 전환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일유업의 유제품을 활용한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 락토 프리 라떼 등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된 신규 메뉴 개발로 점포당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 폴바셋 측의 설명이다.

다만 폴바셋은 어떤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동일한 맛과 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출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출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폴바셋은 2009년 신세계 강남점에 1호점을 연 이래 개점 이래 매년 10여 곳씩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무조건적인 외형 확장보다는 '아메리카노'라는 이름 대신 '룽고'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폴바셋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폴바셋 관계자는 "무분별한 매장 출점은 지양하고,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점진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규모보다 '내실', 속도보다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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