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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비핵화 의지 거듭 확약…文결심 지지·공감"(종합)

"북남관계 화해협력 궤도…탈선 없이 이어가야"
"평양수뇌상봉 일정·의제 의견교환, 만족한 합의"

[편집자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북한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특별사절단을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9.5/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북한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특별사절단을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9.5/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5일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을 만나 "이 땅을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터전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 위원장은 이같은 입장이) 자신의 의지라고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하면서 조선(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북과 남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나가자고 말씀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센토사 공동성명에서 약속한 비핵화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으로부터 전달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읽은 뒤 "북남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많은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우리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려 굳센 의지를 피력한 훌륭한 친서를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셨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공감한다"며 "민족 앞에 지닌 사명과 기대를 잊지 않고 힘껏 노력하여 우리 겨레에게 하루빨리 더 좋은 결실을 안겨줄 결심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특사단에 당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고심하고 모색하며 기울인 진지한 노력과 과감한 결단들"에 의해 "훌륭한 성과를 달성한 데 대해 긍지스럽게 생각한다"며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조미(북미)수뇌상봉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바친 성심과 노고를 높이 평가하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새로운 평화의 궤도, 화해협력의 궤도에 확고히 들어선 북남관계를 계속 탈선 없이 곧바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입장도 특사단에 밝혔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상봉 이후 북남 사이에 다양한 실무접촉이 이뤄지고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이 실현됐으며 북남군사회담과 공동연락사무소 개설사업이 잘 진척되고 있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대북제재로 인해 남북관계 진전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 대해 불만을 표한 바 있는데 김 위원장은 그간의 남북관계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화해협력의 궤도'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특사단과 9월 중 예정돼 있는 평양수뇌상봉에 관한 일정과 의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으며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남북정상회담 일정은 소개하지 않았다. 

또한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특사단과) 북남관계를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조선(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서 나서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담화를 나누셨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5명의 특사단은 전날(5일) 당일치기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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