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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웹게임 매출 하루 10억→한달 8억 '뚝'…왜?

전세계 월이용자 1000명 넘는 게임앱 4종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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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키티스(CrypotoKitties)에 올라온 분양 중인 가상의 고양이 © News1
크립토키티스(CrypotoKitties)에 올라온 분양 중인 가상의 고양이 © News1


암호화폐 '이더리움'으로 결제하는 세계 최초의 웹 게임이 출시 1년만에 매출이 급감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전문 통계사이트 '스테이트오브더댑스'(State of the dapps)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이더리움으로 고양이 캐릭터를 거래할 수 있도록 개발된 웹게임 '크립토키티스'의 최근 한달 매출액이 3452.194이더리움(ETH)으로 집계됐다. 이더리움 국내 시세로 환산하면 약 8억원 규모다.

이는 크립토키티스가 처음 발매됐던 2017년 11월과 비교했을 때 하루 매출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발매 초기 미국 IT매체 '쿼츠'(Quartz)는 크립토키티스가 매일 100만달러(당시 환율기준 10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테이트오브더댑스는 또 크립토키티스의 월간 이용자가 2만6786명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루평균 이용자는 515명선으로, 전세계 대상서비스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접속자가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크립토키티스는 출시 초기 20만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판매해 2000만달러(약 225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암호화폐 게임 경제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크립토키티스는 이후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 간판스타 스테판 커리 형상의 고양이 캐릭터를 제조할 만큼 영향력을 키우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크립토키티스의 지속적인 이용률·매출 하락은 단순히 개발사 '액시엄젠'(Axiom Zen)의 수익약화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이더리움 기반 게임의 상징'과 같던 크립토키티스에 비해 초기부터 월 이용자가 1000명이 되지 않는 곳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현재 스테이트오브더댑스에서 월 이용자가 1000명 이상인 곳은 크립토키티스를 포함해 4곳밖에 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이용이 활발한 암호화폐 기반 서비스를 찾기 어렵다"면서 "현재 수준의 블록체인 사업에는 거품이 끼어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암호화폐 기반 게임은 이용할 때마다 수수료·전송비용 명목으로 지속해서 돈을 써야 하므로 사용자들이 흥미를 잃기 쉽다"며 "이를 보완하지 않는다면 암호화폐 기반 게임 성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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