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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 10년만에 다시 달린다

원작 극작·작곡가 흉상 제막식 지난 11일 열려
설경구·김윤석·장현성 등 역대 출연 배우 등 200여 명 모여

[편집자주]

김민기 학전 대표© News1
김민기 학전 대표© News1

'아침이슬' '친구' 등으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이자 연극 연출가인 김민기(66) 극단 학전 대표가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을 10년 만에 재공연한다.

김민기는 지난 11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앞에서 열린 '지하철 1호선' 원작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흉상 제막식에서 재공연하는 소감을 묻자 "그냥 달려야죠"라고 말했다.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독일 그립스 극단의 작품을 김민기가 번안하고 연출한 한국 창작뮤지컬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다.

1994년 국내 초연한 이후 숭례문 화재사건이 일어났던 2008년 4000회를 끝으로 폐막했다.

루드비히 작가는 "'지하철 1호선'은 원작보다 김민기의 작품이 2배나 더 많이 공연됐다"며 "나는 텍스트를 쓴 것밖에 없고 김민기가 작품을 훌륭히 만들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나보다 김민기의 동상이 이 자리에 적어도 10개는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하철1호선'은 그립스 극단이 내년 창단 50주년을 맞아 이 작품을 독일로 초청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지난 9일부터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됐다.

김민기는 수줍음을 감추기 위해 제막식 직전까지 종이컵에 막걸리를 따라 조금씩 마시곤 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원작자와 작곡가를 모시게 돼 영광"이라며 "1994년 초연에 함께해준 배우들도 함께 와 있다"고 말했다.

장현성(왼쪽부터)·김윤석·설경구© News1
장현성(왼쪽부터)·김윤석·설경구© News1

이날 제막식에는 루드비히 작가와 하이만 작곡가를 비롯해 주한독일문화원의 울리케 드리스너 부원장, 설경구·김윤석·장현성·배해선 등 역대 '지하철 1호선' 출연 배우들, 공연계 인사와 일반 관객까지 200여 명이 넘는 인사들이 몰렸다.

설경구는 "'지하철 1호선'의 매력은 김민기"라며 "독일 원작 공연을 봤는데 한국 공연과 확실히 달랐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며 답변을 고사하고 제막식 뒷정리에 앞장섰다.

제막식 이후에는 '지하철1호선' 관람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평소보다 더 큰 박수로 10년 만에 다시 '지하철 1호선'에 탑승한 후배들을 환영했다. 이들은 관람 뒤에는 소극장 앞 마당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추억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이어갔다.

오는 12월30일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1호선'은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이홍재, 손진영, 김태영, 윤겸, 장혜민, 정재혁, 최새봄, 손민아, 이승우, 제은빈, 박근식 11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김민기 학전 대표© News1
김민기 학전 대표©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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