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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공작 지휘 의혹' 조현오, 13시간 조사…모든 의혹 부인

"댓글공작 사실 아냐…허위사실 유포 적극 대응하라는 것"
"쌍용차 진압, 강희락 청장 지시받고 진행"

[편집자주]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총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으로 재출석하고 있다. 2018.9.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총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으로 재출석하고 있다. 2018.9.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명박정부 시절 댓글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3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후 불법 댓글조작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쌍용차 파업농성 진압 당시에도 강희락 경찰청장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청장은 12일 오전 9시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후 오후 9시55분쯤 청사를 빠져 나왔다.

조 전 청장은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댓글하고 대변인실, 희망버스 관련 사건 등에 대해 조사받았다"며 "공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허위사실이나 왜곡된 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이 그렇게까지 정치적인 성향을 띄고 특정 여당에 대해 찬성하고 야당을 비난하는 행위는 안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보안국장에게 개별적으로 (댓글관련) 지시를 한적도 없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지난 2010∼2012년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등 각 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자 경찰관들에게 댓글을 달게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조 전 청장은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경우가 과격 폭력 시위 현장"이라며 "기동대원들을 배치해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댓글이 보이면 '사실은 그게 아니다. 내가 몇기동대 몇소대 소속인데 내가 직접봤다. 사실은 이렇다. 누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대응하려 사이버 대응팀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청장은 또 2009년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낼 당시 쌍용자동차 노조의 파업진압을 진행하며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제가 청와대에 이야기한 것(승인 받은 것)은 맞지만 최종적으로는 강 청장의 지시를 받고 들어간 것"이라며 "그걸 모르게(강 청장이 모르게 진압에) 들어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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