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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자담배의 아이폰' 쥴, 한국 진출 추진…"상표권 등록 완료"

외국계 담배업계 임직원 상대로 인력모집 나서
"美 유해성 문제·국내 니코틴 함유량 해소해야"

[편집자주]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 © News1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 © News1

'전자담배의 아이폰'이라는 별명이 붙은 전자담배 '쥴'(JUUL)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최근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인력 확보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담배 쥴을 판매하는 미국 스타트업 쥴 랩스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잇달아 쥴과 관련한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표절 등 상표권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에는 담배업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입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외국계 담배회사 직원들이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쥴이 한국 시장 진출 준비에 착수하면서 국내 담배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쥴이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단숨에 시장을 석권했기 때문이다.

웰스파고(Wellls Fargo)의 닐슨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쥴의 미국 판매는 지난 6월 16일까지 52주 동안 783%나 급증했다. 판매액은 9억4260만달러(약 1조554억원)에 달한다. 지난 8월 말까지 4주 동안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72.2%로 집계됐다. 2위인 BAT가 9.6%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쥴의 디자인은 언뜻 보면 USB 플래시 드라이브와 닮았다. 전자담배 중에서도 연기가 적고 과일이나 사탕 향내가 나는 것이 소비자에게 통했다는 평이다. 이미 국내서도 일부 소비자들이 직구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다만 한국 진출을 위해서는 니코틴 함유량을 조절해야 한다. 쥴의 니코틴 함유량은 3~5%에 달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의 면제에 관한 규정'에 따라 담배에 니코틴 함유량이 2%가 넘으면 소매점에서 팔 수 없다.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절차가 까다로운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

사실상 니코틴 함유량을 줄이지 않으면 팔기 어려운 셈이다. 단 쥴은 영국에서도 니코틴 함유량을 1.7% 낮춰 판매하고 있다. 만약 한국에서 출시한다면 니코틴 함량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유해성 논란도 해소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율이 전염병 수준이라며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차단하지 못할 경우 전면금지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한국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동을 걸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쥴이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니코틴 함량과 중독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어 정확한 출시일을 예측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쥴이 액상담배인 것을 고려해 한국에서 출시하더라도 큰 인기를 얻긴 힘들 것으로 봤다. 한국 소비자들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호하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선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특성상 액상형 전자담배가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쥴도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안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쥴이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 © News1
쥴이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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