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6 대 5 승리를 거두자 투수 정찬헌과 포수 유강남이 기뻐하고 있다. 2018.9.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정찬헌이 시즌 막바지 팀의 순위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정찬헌은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 8회 등판, 2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6-5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6-4로 앞선 8회말, 신정락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LG 벤치는 정찬헌을 호출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정찬헌은 최영진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써냈다.
병살타로 1점을 내준 정찬헌은 김성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만루를 맞았으나 김상수의 직선타를 직접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9회말에는 2사 후 이원석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다린 러프를 비디오 판독 끝에 삼진으로 잡아내 팀에 승리를 안겼다.
홀로 2이닝을 책임지면서 팀 승리를 지켜낸 정찬헌이다. 투구수는 29개. 이날 LG는 마무리 정찬헌에게 1이닝만 맡길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정찬헌은 8회 위기를 막아낸 뒤 9회에도 흔들림없이 공을 뿌려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찬헌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보낸 뒤 9월부터 무실점 행진 중이다. 7경기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실점이 없다. 그 기간 동안 세이브 4개를 챙겼고, 5.26까지 치솟았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4.58로 끌어내렸다.
8월 6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2.85(4⅓이닝 11자책)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이같은 성적으로 인해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서도 탈락했다. 하지만 9월 들어 구위를 회복하면서 팀의 불펜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현재 LG 불펜에는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수들이 부족하다. 정찬헌과 신정락, 진해수 정도가 필승조라 할 수 있다. 이들의 부담을 줄어줘야 할 고우석, 최동환은 리드 상황에서 투입하기가 부담스럽다.
자연히 필승조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찬헌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LG가 치른 9경기 중 7경기에 등판했다. 약 3주 간 휴식을 감안하더라도 무리한 등판 일정이다.
치열한 순위싸움 중인 팀 사정 때문에 정찬헌은 묵묵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LG는 정찬헌이 등판한 7경기 중 6경기에서 승리했다. 5위 LG가 6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4경기로 벌리면서 4위 넥센 히어로즈를 1경기 차로 뒤쫓을 수 있게 된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정찬헌의 뒷문 단속이다.
정찬헌은 어느새 26세이브를 기록해 두산 베어스 함덕주와 함께 구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구원 1위는 한화 이글스 정우람으로 32세이브를 거뒀다. 이대로라면 풀타임 마무리 첫 시즌에 30세이브 고지를 밟을 수도 있다.
올 시즌 LG는 구원 평균자책점 최하위(5.63)에 머물고 있다. 전반기까지 2위 경쟁을 했지만 불펜이 힘을 잃으면서 5위 자리를 걱정하는 처지까지 내몰렸다. 무실점 행진 중인 정찬헌은 잔뜩 가물어 있던 LG 마운드의 단비 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