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큰 도전 마치고 다시 도전 앞에 선 '직장인' 손흥민

토트넘 복귀… 15일 리버풀전 19일 인터밀란전

[편집자주]

손흥민이 대표팀과의 동행을 잠시 접고 소속팀 토트넘으로 돌아갔다.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한다. © AFP=News1
손흥민이 대표팀과의 동행을 잠시 접고 소속팀 토트넘으로 돌아갔다.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한다. © AFP=News1

어느덧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이 대표팀과의 동행을 잠시 접고 '직장'으로 돌아간다. 이미 긴 여정을 소화한 것 같은데 다시 출발선 앞에 선 느낌이다. 손흥민은 새 시즌은 이제부터다.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9월 A매치 2연전(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을 모두 마친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손흥민도 토트넘도 기다렸을 조우와 함께 마주하는 경기가 곧바로 빅매치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나란히 상위권을 달리는 두 팀의 시즌 초반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맞대결이다.

리버풀은 개막 후 4라운드까지 4연승으로 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4경기에서 9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한 하나에 그쳤을 정도로 전체전인 밸런스가 좋다. 토트넘도 3승1패로 5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출발은 리버풀 못지않게 좋았다.

특히 3라운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원정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3연승, 탄력을 받는 듯싶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왓포드에게 1-2로 덜미를 잡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경쟁자와의 홈 경기를 놓칠 수 없다는 점에서, 또 나쁜 흐름을 차단한다는 측면에서 놓칠 수 없는 일전이다.

이 경기에 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한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8월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팀을 떠나 한 달 만에 복귀했다. 그 사이 많은 이들이 지켜봤듯 강행군을 소화했다.

다행히 소득은 컸다. 배수진의 각오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족쇄와 같던 '병역문제'를 해결했다. 대회 내내 손흥민과 한국대표팀의 결과를 전하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던 토트넘도 지난 13일 SNS를 통해 "누가 돌아왔는지 보라"라는 문구와 함께 손흥민이 금메달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손흥민만큼 반가운 토트넘이다.
손흥민의 금의환향이 반가운 토트넘. 하지만 아직 시즌은 길기에 급하게 활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토트넘 트위터)© News1
손흥민의 금의환향이 반가운 토트넘. 하지만 아직 시즌은 길기에 급하게 활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토트넘 트위터)© News1

당장 손흥민이라는 전력을 쓰고 싶으나 이제 시즌 초반이고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측면에서 무리 시키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손흥민의 이동거리가 많았다. 주말에 손흥민이 경기에 뛰거나 벤치에 머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현실적 바람은 '18명 경기 엔트리' 정도라는 뜻을 에둘러 전한 바 있다.

리버풀과의 경기 다음 일정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 1차전이라는 것도 염두에 둬야한다. 토트넘은 좋지 않은 조에 묶였다. 우승후보 바르셀로나(스페인)를 비롯해 인터밀란(이탈리아), 아인트호벤(네덜란드)와 한배를 탔는데 소위 '죽음의 조'로 분류되는 까다로운 구성이다.

이 험난한 싸움이 오는 19일 이탈리아 원정으로 시작된다. 토트넘도 인터밀란도 모두 바르셀로나와 함께 자신들이 16강에 오르겠다는 계산을 세우고 있을 상황이다. 따라서 이 맞대결을 놓칠 수 없는데, 토트넘 역시 원정에서 승점을 챙겨야 한다. 손흥민에게 에너지 충전할 시간을 부여해 포커스를 챔피언스리그에 맞출 수도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돌아왔으나 마냥 쉬고 있을 틈이 없다. 한국 축구와 손흥민의 미래를 위해 손흥민에게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토트넘도 적잖은 희생을 했다. 만약 복귀 후 플레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앞선 과정들도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 냉정한 현실이고 손흥민이 모를 리 없는 사실이다.

큰 도전을 마쳤으나 다시 도전 앞에 섰다. 손흥민의 2018-2019시즌은 이제 개막이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