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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1주일, 고비 넘겼다…"첫 확진자 상태 호전"(종합)

밀접접촉자 21명 1차검사 전원 음성
조사단 현지 파견…쿠웨이트 당국·WHO와 협력 조사

[편집자주]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업무차 쿠웨이트 여행을 다녀온 A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8.9.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업무차 쿠웨이트 여행을 다녀온 A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8.9.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발생 7일째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이 큰 고비를 넘겼다. 확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한 밀접접촉자도 전수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서의 메르스 추가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평균 잠복기인 6일이 지난 13일, 밀접접촉자 21명을 대상으로 1차 감염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수검사는 격리 중인 밀접접촉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위해 진행됐다. 1차 메르스 감염 여부 검사에서 밀접접촉자 21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최장 잠복기 14일이 되기 이틀 전인 20일 2차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이 확인되면 22일 0시를 기점으로 밀접접촉자의 격리가 해제된다.

방역당국이 지금까지 파악한 밀접접촉자는 확진자가 입국 당시 접촉한 검역관 1명, 출입국 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4명, 탑승객 8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택시운전사 1명, 휠체어 도우미 1명 등 총 2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0명, 인천 7명, 경기 2명, 부산 1명, 광주 1명이다.  

비교적 감염 위험이 적은 일상접촉자는 현재 427명으로 파악됐다. 기내 접촉자는 341명, 나머지 접촉자는 86명이다. 일상접촉자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이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전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밀접·일상접촉자 중 의심증상을 보여 격리 검사를 받은 11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된 상태다.

당국은 감염병 위기관리대책 전문위원회, 민간전문가 자문단과의 중간점검 회의를 통해 메르스의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메르스는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전파가 이뤄지는데 확진 환자가 입국 당시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거의 없었고,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까지 이송되는 과정에서도 다른 환자나 의료진과의 접촉이 적어 노출이 최소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이 1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중간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9.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이 1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중간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9.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현재 확진 환자 A씨(61)는 입원 당시보다 상태가 안정됐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A씨의 경우는 증상이 호전된 상태에서 48시간 후 2차례의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면 격리가 해제된다. 격리가 해제된다고 해도 최장 잠복기의 2배인 28일 동안은 보건당국이 모니터링을 실시하게 된다.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확진자도 격리 해제 후 28일간 이상이 없으면 메르스는 종결된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다음주 월요일까지 추가 환자가 없다면 발병 환자 없이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며 "보통 감염 5~7일째 발병하는 환자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주가 지나가면 한숨을 돌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지역사회 내에서 노출된 사람들은 발병이 없어서 추가 환자가 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적은 상황"이라며 "다만 바이러스 노출 정도에 따라 늦게 발병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어 마지막까지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국내 메르스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구체적인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쿠웨이트 정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13일) 역학조사관 2명, 민간전문가 1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쿠웨이트 현지에 파견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메르스 오염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쿠웨이트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은 총 559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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