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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3D프린팅 티타늄 인공두개골 임상 착수

두개골 함몰된 환자에 적용…재건치료용 재료

[편집자주]

서울아산병원.© News1
서울아산병원.© News1

서울아산병원이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티타늄 소재의 인공두개골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이 임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광대뼈와 가슴뼈에 이어 두개골에도 3D프린팅을 적용한 국내 이식수술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3D프린팅 기반의 '밀폐형 티타늄 임플란트(모델명 KGOI-18C1)'를 두개골이 함몰된 환자의 재건치료에 적용하는 임상을 승인받았다.

식약처는 "이번 임상은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티타늄 임플란트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두개골 함몰은 외상사고로 머리에 충격이 가해져 단단한 두개골이 깨진 질환이다. 외관상 두개골이 푹 꺼져 보이며 환자의 뇌압이 상승해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법은 깨진 두개골을 새로운 치료재료로 바꾸는 이식수술이 유일하다.

두개골 치료재로 국산화는 아직 초기 수준이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심규원 교수팀이 2013년 11월 국내 최초로 3D프린터를 이용한 티타늄 두개골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3D프린팅은 프린터로 물체를 뽑아내는 기술로 바이오 분야에서는 뼈 골절사고를 겪은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하고 있다. 인공뼈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만큼 몸속에 넣어도 부작용이 적은 티타늄이 수술재료로 쓰인다. 티타늄은 일반합금에 비해 가볍고 강한 재질의 첨단 신소재다.

티타늄 치료재료를 이용한 이식수술은 2017년부터 국내 의료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중앙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의룡·최영준 교수팀은 2017년 4월 티타늄 인공광대뼈를 환자에게 이식했다.

올 10월에는 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흉골(가슴뼈)과 늑골(갈비뼈)에 종양이 생긴 55세 남성환자에게 3D프린팅 기술로 만든 티타늄 인공흉곽(인공가슴뼈)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이식수술용 티타늄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고령화에 의한 골다공증 환자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수는 2013년 74만여명에서 2017년 85만여명으로 4년만에 14% 증가했다.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생기는 노인성 질환으로 작은 외상사고에도 뼈가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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